[SI 톺아보기]삼성SDS, 저마진 물류BPO 늘리는 이유매출 5조 근접, 이익률 1%대에도 삼성전자와 거래 불가피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01 08:09:37
[편집자주]
SI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은 대기업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주범이란 오명을 받았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공급망 관리 전자상거래 등 또 다른 영역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SI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첼로(Cello®)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IT기반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를 부쩍 늘려왔다. 전체 매출의 20%대 불과했던 물류 BPO 매출은 현재 42%까지 증가해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할 정도로 박하다. 10%를 웃도는 IT서비스에 비하면 매출 대비 수익성이 형편없다. 물류업 특성상 낮은 마진에도 외형 확대와 국내시장 공백을 채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물류 BPO 사업 자체가 수익 목적보다 삼성전자 해외계열사 지원사업의 성격을 갖고 있다.
◇물류사업 '첼로' 확대로 외형성장 주도
삼성SDS의 물류 BPO, 일명 첼로는 원자재 조달, 제품생산, 유통, 판매, 스마트웨어하우징(창고업)까지 이르는 가치흐름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적의 적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슬관리(SCM)를 통해 물류 리소스 예측 정확도를 높일 있다는 게 운영의 핵심이다.
물류 프로세스는 통상 1PL(자가물류), 2PL(자회사물류), 3PL(제3자물류), 4PL(제4자물류)로 구분되는데 삼성SDS는 SCM 및 솔루션 제공, 변화관리능력, 부가가치서비스 등을 서비스하며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4PL을 지향하고 있다.
2011년 삼성전자 물류담당 부서가 수행하던 업무를 이관 받은 삼성SDS는 국제물류주선업을 시작으로 관련사업을 본격 수행했다. 물류 BPO 매출이 급증한 시기는 2013년이 기점이다. 당시 외부매출 기준 1조8359억원 전체 매출의 23%였다가 이듬해인 2014년 2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 3조원, 2017년에 4조원을 돌파한 물류 BPO 매출은 지난해 4조8469억원을 기록, 5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년간 2.6배 늘었으며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동안 IT서비스 매출은 5조9816억원에서 6조9641억원으로 16% 성장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에서 57%로 줄었다. 수년간 삼성SDS의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것은 물류 BPO 사업이다.
SI업계 관계자는 "2013년 개정 소프트웨어(SW) 진흥법이 실시되면서 대기업의 공공SW 참여가 제한되자 삼성SDS는 아예 국내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대신 해외사업에 눈을 돌렸고 물류 BPO를 집중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상 마진제고 어려워
다만 물류 BPO 사업의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나 수익성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해 물류 BPO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하다. IT서비스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9219억원, 이익률은 13.2%에 이른다.
2013년 이후 삼성SDS의 물류 BPO부문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16년 4.9%로 반짝 오른 것과 2018년 0.5%까지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대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이 5조원에 근접할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2016년을 빼고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2016년의 경우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로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가전 물동량 증가로 고마진의 항공물류가 늘어나 수혜를 입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하면 물류 BPO는 돈 안 되는 매출이다. 삼성SDS의 사업방식는 결국 물류를 통해 부피를 키우고 IT서비스에서 수익을 얻는 구조다. 물류 BPO의 저마진 구조 원인은 애초 마진이 높지 않은 물류업종 특성과 국제유가에 따른 항공·해상 운임상승의 영향이 컸다.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삼성전자 등 해외계열사 의존도가 높은데 있다. 물류 BPO는 해외사업, 외부매출로 잡히지만 사실상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 그룹사 내부시장)과 별 다르지 않다. 물류 BPO 매출의 증가세는 결국 삼성전자 해외 경영실적 상승을 자연스레 따라간 것이다. 이는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닌 계열사 지원 목적의 사업에 부합한다.
지난해 삼성SDS 외부고객인 삼성전자와 종속기업에 대한 매출액은 7조6165억원으로 외부매출 총액 대비 71%에 이른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물동량을 소화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물류 시장 진출에 다방면에서 외부사업을 늘리고 있으나 마진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공공사업에서 철수한 데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어도 이런 구조에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SDS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1년 이후 해외종속법인 중심으로 물류 솔루션과 SCM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원가절감, 효율증대 등의 가치창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4PL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전 세계 사업장의 물류 통합 서비스를 완성하고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관계사로 확산한 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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