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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사주 소각...오렌지라이프 인수 '종결' 1500억 분량 취득 후 소각 결정…주식교환 따른 오버행 이슈 차단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02 14:41: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 인수의 마지막 과제로 남아있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주식가치 하락과 오버행 이슈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자사주 소각을 끝으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딜을 종결하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의 취득과 주식 소각을 결의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500억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인 주당 2만7350원을 기준으로 약 548만4500주 가량이다. 올해 3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한다.

실제로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는 시점은 4월 28일 이후가 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존 자사주를 처분한 후 3개월이 지나야 새로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 자사주를 통한 주식교환도 처분으로 감안하기 때문에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와의 주식교환일인 1월 28일에서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자사주 취득이 가능해진다.

이는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40.85%)을 매수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 교환을 택했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자사주와 신주 820만주 발행을 통해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신한금융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1월 28일 신한금융과 주식을 교환하고 2월 14일 상장 폐지되면서 신한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의 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신한금융은 이를 고려해 2020년 중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범위는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신한금융 자기주식 규모 이상, 오렌지라이프 주식교환 과정에서 발행 될 신한지주 신주 규모 범위 이내로 제한했다.

차후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경우 대량의 대기물량(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지난해 11월 잔여지분 인수 당시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48만6000주는 주식교환 비율(1:0.66)에 맞춰 신한금융 주식으로 교환됐다.

이에 따라 오렌지라이프가 새로 취득한 신한금융 주식은 약 98만주 가량이다. 상법에 따라 자회사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취득하게 된 모회사 지분을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오렌지라이프도 이에 따라 주식교환 시점인 1월 28일을 기준으로 올해 7월 안에 해당 물량을 매도할 계획이다.

30일 종가인 주당 2만7500원으로 계산했을 때 규모는 약 270억원 내외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은 선제적 주식 매입을 통해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오버행이 발생하는 걸 방지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비용은 보통주자본(CET1)에서 차감되는데 1500억원 규모로 매입할 경우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약 6bp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비율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이사회에서는 자사주 매입 시점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한금융의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에 따르면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더 많은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경기 하락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기일 등도 고려해 논의 끝에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관한 모든 재무적 절차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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