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IT통합 TF 누가 이끄나 [보험사 전산시스템 점검] 각사 IT부문 수장 ‘공동총괄’...실무책임자 배경 주목
고설봉 기자공개 2020-03-18 11:01:25
[편집자주]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이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새로운 시대에 맞춘 시스템 구축은 숙명이다. 최신 IT 기술 적용 외에도 2년여 뒤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 등에 대비한 시스템 변화 역시 준비해야 한다. 보험사들의 전산시스템 도입 현황 및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전산시스템 통합 및 교체를 위한 테스크포스(TF)가 출범했지만 답보상태다. TF 안에서 갈등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양사에서 TF에 파견된 임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각사 IT시스템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는 전문가들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고 실마리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IT시스템 통합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산 통합 TF, 각사 IT부문 수장 ‘공동총괄’
신한생명 전산시스템은 ICT본부에서 총괄한다. 김주홍 신한생명 본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ICT본부는 ICT기획팀, ICT금융개발팀, ICT채널개발팀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IT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한상욱 상무가 IT그룹장을 맡고 있다. IT그룹에는 IT운영부, IT개발부, 정보보호부가 있다.
양사가 전산시스템 통합을 위해 만든 TF에는 각 사 IT부문 수장들이 공동총괄로 참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이 신한생명을 대표해 TF에 참여하고, 한 상무는 오렌지라이프 책임자로 TF에 참여한다. TF를 지휘하는 지휘부가 2개인 셈이다.

신한생명이 IT시스템 개발 방향 등에 초점을 맞춰 기획팀 인력을 파견했다면, 오렌지라이프는 실제 시스템 개발을 직접 주도하는 개발부에서 사람을 보냈다.
◇TF 갈등 지속...양사 책임자 의견 수렴 관심
신한생명 ICT본부는 최근까지 비전문가가 이끌어왔다. 지난해 말까지 임보혁 전 부사장이 ICT본부를 총괄했다. 그는 경영학 전공으로 IT와는 무관한 인물이었다. 임 전 부사장은 운용그룹장과 디지털ICT본부장을 겸직했다. IT에 방점이 찍혔다기 보다 운용그룹에 중심을 둔 조직 운영이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김무하 전 부사장이 경영지원그룹장과 ICT본부장을 겸직했다. 김 부사장 역시 IT 전문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ICT본부장으로 선임되며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올해 1월 정기인사에서 발탁됐다. 김 본부장이 ICT본부장 직무대행과 ICT금융개발팀장을 겸직하면서 사실상 ICT본부가 운용그룹과 별도 조직으로 독립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발탁한 인물인 만큼 조직에서 그에 대한 신뢰감도 두텁다.
김 본부장은 IT 전문가이자 신한생명 내부인재다. 1968년생인 그는 경상대 전자계산학를 졸업해 1992년 신한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계속해 신한생명 ICT본부에서 근무했다. 2015년 IT개발부 부장, 2019년 ICT금융개발팀 부장을 거쳐 올해 ICT본부장에 올랐다.
오랫동안 신한생명에 몸담은 만큼 그동안 신한생명이 개발한 대다수 IT시스템에서 김 본부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신한생명이 비교적 최근에 내놓은 비대면영업지원시스템(코코시스템)과 음성인식솔루션(STT) 등이 김 본부장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오렌지라이프 한 상무는 2018년 7월 IT그룹장에 임명됐다. 약 1년 반동안 오렌지라이프 IT그룹을 이끌었다. 1969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메트라이프생명 정보지원팀에 입사해 보험사 IT시스템 개발에 입문했다.
이후 2000년 5월 IT통신업체인 브이에스컴 개발부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 2001년 8월부터는 해외자원개발회사인 룩손글로벌에서 약 9개월간 일했다.
한 상무가 다시 보험업계로 돌아온 것은 2004년5월이다. 오렌지라이프 IT개발부장으로 입사해 2018년6월까지 개발부를 지켰다. 2018년7월 IT그룹장으로 승진해 오렌지라이프 전산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한 상무가 IT그룹장을 맡은 이후 오렌지라이프는 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여러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오렌지라이프는 2017년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인지기반(Cognitive) RPA로 기술을 확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오렌지라이프 내부 직원만으로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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