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증권·신금투, 극심한 불황 속 선전[ECM/종합]코로나19 여파, 주요 딜 연기…기회 노리는 'NH·한국증권'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1 10:00: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파장으로 ECM(주식자본시장) 전체가 얼어붙자 IB(투자은행) 하우스들마다 희비가 교차했다.빅딜은커녕 중형 딜조차 종적을 감춘 비정상적 상황이라 순위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선두로 올라선 점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두 하우스의 선전은 코로나19 여파가 덜했던 1~2월 딜을 완수한 덕이다.
2019년 1~2위이자 전통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실력발휘를 할 기회를 잡지 못해 순위가 밀렸다. 다만 대기 중인 딜이 많아 시장이 안정되면 빠른 속도로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
◇KB증권 ECM 1위, 신한·유진은 IPO 공동 1위
2020년 1분기 ECM 주관 시장에서는 KB증권이 1425억원의 실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신한금융투자 1246억원이다.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역대 1분기에서 KB증권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 2위도 처음이다.
2019년 연간 1위는 NH투자증권, 2위는 한국투자증권, 3위는 삼성증권이었다. 이들은 2020년 1분기에는 모두 순위가 밀렸다. NH투자증권은 4위(772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1위(108억원), 삼성증권은 9위(183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었던 1~2월 수요예측을 단행한 IPO와 유일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빅딜인 HDC현대산업(공모액 3207억원) 딜을 잡은 하우스가 승기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KB증권은 1~2월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플레이디(주관실적 313억원)와 서울바이오시스(150억원), KB제20호기업인수목적(120억원)로 실적을 쌓았다. 공동대표를 맡은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실적 641억원)와 서울리거 BW(200억원) 실적도 추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가장 큰 IPO였던 제이앤티씨(주관실적 605억원)를 공동주관한 덕이 컸다. 여기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641억원) 실적이 추가됐다. 덕분에 신한금융투자는 제이앤티씨를 공동주관한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IPO주관순위 공동 1위를 기록하는 이변도 연출했다.
◇SK바이오팜·호반건설 빅딜 대기…순위 격변 예고
2~4분기에는 다시 순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랜드마크 딜로 꼽히던 SK바이오팜과 호반건설이 상장 계획을 접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딜 모두 조단위 공모를 예고해왔다. 증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빅딜 한 건에 연간 순위가 좌우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올 상반기내로 신주상장까지 마무리시킨다는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파장 이후에도 일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주가 증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덕분이다. 더불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승인을 받은 호재도 갖췄다. 이에 1조원 내외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대표주관사는 국내 NH투자증권과 해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두 곳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주관실적 절반(약 5000억원)을 가져갈 수 있어 SK바이오팜 한 건으로 단숨에 선두로 부상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2분기 중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일각에선 상반기안 청구는 힘들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정부 부동산규제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피어그룹인 국내 건설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호반건설은 연초 기업가치(밸류)는 3조~4조원 공모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다. 연내 상장이 성사될 경우 이들 주관사단 역시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호반건설 IPO 강행의지가 SK바이오팜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변수다.
작년 ECM과 IPO 2위였던 전통강호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행보도 주목된다. 빅딜 먹거리가 소진된 탓이다. 대표주관을 맡았던 태광실업이 올해 추진하려던 IPO를 무기한 연기했다. 태광실업은 기업가치가 4조~5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더불어 미디어커머스 빅딜 블랭크코퍼레이션도 상장시기를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미뤘다.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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