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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헤지펀드 시장에서 철수하나 운용자산 6000억대, 당분간 유지 '불가피'…H클럽 운용성과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0-04-02 07:57: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자회사 삼성헤지자산운용을 재합병키로 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은 운용 중인 펀드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해 인하우스 형태로 사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번 합병이 사업을 키우기 위한 결정은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크게 주식에 투자하는 H클럽과 채권에 투자하는 A클럽으로 나뉜다. 삼성자산운용이 합병을 통해 사업을 내부화하면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주식 운용 조직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분사한 상태다. 내부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패시브운용 조직만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별도로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그동안 삼성헤지자산운용과 별개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쓰는 채권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는 총 6개다.

채권에 투자하는 삼성다빈치펀드1호·2호, 삼성레포연계펀드1호·삼성레버리지인컴펀드2호 등을 운용 중이다. 이밖에 멀티전략을 쓰는 삼성멀티팩터펀드1호와 삼성라파엘펀드 1호 등도 작년 12월과 올해초 잇따라 설정했다. 펀드 설정액은 총 8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사업을 내부화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철수 수순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 헤지펀드의 상징인 'H클럽' 운용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헤지펀드 사업을 키운다면 재합병보다는 투자를 확대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합병안을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을 키우는 쪽보다는 유지나 철수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H클럽 헤지펀드 10종의 전체 설정액은 약 2600억원 규모다. 기관을 비롯해 개인 등 펀드 수익자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삼성자산운용이 삼성헤지자산운용을 합병 한 이후 펀드를 청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분간 사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H클럽 헤지펀드의 설정액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접는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규모가 크기 때문에 당장 헤지펀드 운용을 접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운용성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운용 중인 H클럽 헤지펀드 수익률 향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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