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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엔텍, '오너 2세' 박지영 체제…승계 앞당기나 전문경영인 체제 15년 마침표, 오너경영 시작…지분율 8.49% 불과

임경섭 기자공개 2020-04-03 08:00:3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엔텍 오너 2세 박지영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06년 이래 전문경영인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아왔지만, 더이상 대표직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오너 경영체제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3년 간 각자 대표를 맡았던 박용하 회장도 2선으로 물러났다.

와이엔텍은 최근 박지영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했다. 박용하 회장과 김연석 대표가 유지해온 각자 대표체제를 끝내고 오너 2세인 박 대표가 와이엔텍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와이엔텍은 대표이사 변경과 관련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인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1973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와이엔텍에 입사했다. 와이엔텍의 계열회사인 호남진흥, 성광기업, 호남레미콘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8년부터 와이엔텍에서 경영본부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사실 박 대표로의 경영 승계는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와이엔텍의 경영을 총괄해온 박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나이 73세로 적지 않다. 온전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을 물려줘야 하고, 이에 앞서 박 대표의 와이엔텍 경영 참여도 본격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박 대표가 2018년 와이엔텍 사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됐다.

와이엔텍 경영을 책임지기에 앞서 박 대표는 계열회사에서 재직하며 경영자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여수지역에서 수위권의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는 호남레미콘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자 과정을 시작했다. 또 비에스쉬핑, 성광기업, 호남진흥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았고, 현재 여수보건공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박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실적으로 판단할 때 경영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으로 판단된다. 케미컬 화물의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비에스쉬핑은 2018년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협력업체로 철강제품의 이송 및 야적업을 담당하는 성광기업도 2018년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6.19%와 3.62%에 달한다.


이번 대표이사 변경으로 향후 박 회장의 지분 승계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박 대표는 와이엔텍 지분 8.4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인 박 회장은 32.56%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격차가 크다. 호남진흥과 삼미기업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지만 두 회사를 합쳐도 지분율은 4.26%에 불과하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박 대표가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 와이엔텍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주당 9240원에 거래됐다. 최근 안정적인 사업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폐기물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2월에는 1주당 1만2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와이엔텍 관계자는 "박지영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며 "승계에 관해서는 최근 주식 가격의 변동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와이엔텍은 지난해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각각 29.64%, 75.14% 증가했다. 매립과 소각 등 폐기물 사업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폐기물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60%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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