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투자금융자산 1년새 3.6배 '껑충' [여전사경영분석]배당익 9배로 증가…리테일 쏠렸던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은솔 기자공개 2020-04-06 10:02: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3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투자금융(IB) 자산을 큰 폭으로 확대하며 운용이익을 끌어올렸다.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에 집중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지주로부터 2000억원을 증자받으면서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하나캐피탈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유가증권 자산은 5398억원으로 전년 말 1496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2년 전인 2017년(288억원)에 비하면 20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하나캐피탈의 주요 영업자산은 크게 소비자금융, 기업금융, 유가증권으로 나뉜다.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이 기존의 캐피탈 '본업'이라면 유가증권은 투자금융자산으로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대하기 시작했다. 2018년말까지 유가증권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2%까지 올라섰다. 하나캐피탈 유가증권 자산에는 주식, 수익증권, 후순위채 등 채무증권과 신종자본증권 등이 포함된다.
하나캐피탈은 우량기업 채권을 중심으로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현재 한화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보험사의 후순위사채와 대구은행, CJ대한통운 등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100억원에서 20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JB금융지주, 롯데카드, 현대커머셜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매입했다. 하나대체투자의 신탁상품 등 수익증권도 크게 늘렸다.
덕분에 배당익도 증가했다. 신종자본증권에서 나오는 배당금 수익은 대출채권의 이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나캐피탈이 2019년 한 해 동안 거둔 배당금 수익은 45억1600만원으로 전년 5억3200만원에 비해 9배로 증가했다. 본업인 대출, 할부리스 금융 등에서 나오는 이익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금리 인하와 업계의 경쟁으로 인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캐피탈 수익을 완충하는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캐피탈이 투자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리테일에 집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하나캐피탈은 개인사업자대출이나 자동차금융을 포함한 소비자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의 80%에 달한다. 소비자금융은 경기에 민감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사업자 등은 채무상환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현재처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연체율이 악화될 리스크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개인대출을 다소 축소하고 소비자금융을 보완할 수 있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미래금융부를 신설하며 유가증권 확대에 힘을 실었다. 기업대출과 부동산PF, 리스할부 등 기업금융 자산도 연간 30% 가까이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은 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6조 880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지난해 초 지주로부터 증자를 받아 자본여력이 생긴 것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 3월 하나캐피탈은 100%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하나금융은 캐피탈의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투자를 목적으로 증자를 승인했다. 유가증권 등 투자금융부문 확대도 신사업에 포함된다.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은 지난 한 해동안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증자를 통해 하나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8년말 12.77%에서 14.08%로 올랐다. 2019년 3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9%로 전년 동기 대비 9bp 하락했다.
다만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9%로 상승했는데, 이는 업권의 분류 계정 변경에 따른 것으로 실제 건전성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이 폐업 개인사업자를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는데, 하나캐피탈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이를 미리 적용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단기적 요인을 제외하면 자산건전성과 연체율은 개선됐다"며 "지난해 말 출범한 하나드림카 효과도 내년에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