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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공들인 '마크엠' 효과 못 봤다 패션시장 불황, 브랜드사업 '적자전환'…2023년 600억 목표 '흔들'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08 09:32:1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신원이 지난해 마크엠(MARKM) 신규 브랜드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고자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브랜드 사업이 적자전환하며 전체 실적을 깎아먹는 요소로 작용했다.

신원은 2017년 중국에서 먼저 론칭한 마크엠 브랜드를 지난해 초 국내에 첫 출시했다. 국내 시장 진출로 마크엠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뉴트로(새로움·복고) 트렌드를 담은 마크엠에 힘을 싣고 패션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국내 첫 론칭 당시 박정빈 부회장은 “마크엠을 신원의 미래 먹거리로 삼아 초인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크엠에서만 2023년 6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폭적인 점포 확장에 들어갔다.

마크엠의 국내 점포는 현재 7개에 이르고 있다. 패션업계의 장기적인 불황에도 불구 신원이 마크엠을 중심으로 눈이 띄는 외형확장을 이루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중국 8개 지점을 포함할 시 마크엠 총 매장 수는 현재 15개에 이른다.

신원은 마크엠 이외 6개 패션 브랜드(BESTI BELLI, SI, VIKI, SIEG, FAHRENHEIT, Brioni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6개 브랜드의 경우 30대에서 그 이상의 연령층이 주요 타깃이다. 여기에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마크엠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만큼 매출 증가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실제 신원의 지난해 브랜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마크엠에 힘을 싣고 브랜드 사업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마크엠이 기존 6개 브랜드의 매출 감소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원 측에 따르면 마크엠 매출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패션업계 불황으로 인한 타격이 브랜드 사업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 사업 매출이 기대를 밑돌며 점포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업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신원 측은 두 개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점포를 철수시켰으며 이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영업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67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브랜드 사업 적자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512% 감소했다. 제조(OEM)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74.4% 증가한 146억원을 기록해 흑자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신원 관계자는 “마크엠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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