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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주춤' 라이나생명, 여전히 업계 톱 ROA [보험경영분석] 생보업계 자산 21위·순익 3위…사차익 소폭 감소, 보유계약 중 보장성보험 99%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10 10:36:3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성장세를 이어오던 라이나생명보험의 순이익이 꺾였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에 난항을 겪는 상황인데다 지급보험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자산 대비 수익성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보장성보험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영향도 최소화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순이익은 35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701억원)에 비해 5.2%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입보험료 자체는 늘어났다. 수입보험료는 초회보험료와 기 보유계약 유지·갱신에 따라 발생하는 계속보험료 등의 합산이다. 보험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조5075억원으로 1년 전(2조459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치아보험과 암보험금 청구가 늘면서 위험률차(사차) 손익이 줄어들었다. 사차손익은 보험료와 보험금의 차액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암보험의 유암종 지급범위를 넓히면서 손해율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험보험료 대비 위험보험금 비율(사차율)은 1년 새 80.15%에서 82.69%로 상승했다. 그 여파로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5192억원에서 45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급보험금 증가로 사차익이 줄어들며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기부금 집행을 확대하고 변액 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1년 전보다 각각 45억원, 28억원씩 늘어났다.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자산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말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4조7643억원으로 1년 새 6.8% 늘어났다. 이에 따라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 Return On Assets)은 1년 새 8.43%에서 7.61%로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보업계에서 라이나생명의 ROA는 압도적이다. 작년말 기준 24개 생보사 가운데 자산 규모로는 21위에 불과하나 순이익은 삼성(8338억원)·교보(5212억원)생명 다음으로 많은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두 번째로 ROA가 높은 오렌지라이프의 작년 ROA가 0.81%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는 옛부터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말 라이나생명이 보유한 보장성보험은 135조405억원으로 전체 보유계약의 99.78%를 차지한다.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0.22%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보장성보험은 일시에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져다준다. 다른 생보사들처럼 단기적으로 보험료 수입을 늘려 몸집을 불리기에 유리한 저축성보험에 치중하지 않았다. 규모는 작아도 '알짜' 수익을 내온 배경이다.

더욱이 저축성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진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했지만 라이나생명은 이를 빗겨갈 수 있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저성장·저출산·저금리 등 '3중고'를 비롯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위축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워낙 규모 대비 수익성이 좋다 보니 지급여력도 양호하다. 작년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305.14%를 기록했다. 1년 전(276.46%)보다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감독당국의 최소요구치(100%)는 물론 권고수준(150%)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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