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톺아보기]LG CNS, 3891억→2.7조 '진가' 드러났다지분 35% 매각차익 8154억…맥쿼리 맞아 '스마트인프라' 지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09 08:19:19
[편집자주]
SI업체들이 변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은 대기업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주범이란 오명을 받았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공급망 관리 전자상거래 등 또 다른 영역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를 거듭하는 SI업체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 업체인 LG CNS의 보유지분 가운데 35%를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맥쿼리PE)에 매각한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지분율을 50% 아래로 줄이는 게 목적이었지만 2년간 신중을 기한 이유는 해외진출을 도와줄 공통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이번 지분거래를 통해 LG CNS는 기업가치 2조7188억원을 인정받았다. 장부가액(3891억원) 대비 7배 높은 값이다. 그동안 취득원가나 다름 없는 장부가 외에는 기업가치를 판단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그룹 SI업체로 치부됐던 LG CNS의 진가가 드러났다.
◇장부가 대비 7배 에쿼티밸류 인정받아
㈜LG는 현재 보유 중인 LG CNS 지분 84.95% 가운데 35%를 맥쿼리PE에 약 9516억원 매각한다. 이에 따라 장부가액 3305억원 중 1362억원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해놨다. 실제 매각가와의 차액인 8154억원이 다음 분기 종속·관계기업주식처분이익 항목에 반영될 전망이다.
처분가격을 지분 100%로 환산할 경우 맥쿼리PE가 평가한 LG CNS의 에쿼티밸류는 2조7188억원이다. LG CNS는 비상장사인 탓에 그동안 ㈜LG가 인식한 장부가 외에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LG가 기재한 장부가액을 지분 100%로 환산하면 3891억원에 불과하다.

LG CNS의 전신은 1987년 1월 미국의 EDS(Electric Data Systems)와 50대 50으로 합작 설립된 LG-EDS시스템이다. 여느 대기업 계열 SI가 그렇듯 초창기에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하고 정보처리 용역을 통해 성장했다.
EDS로부터 솔루션 개발법과 프로젝트 관리기법을 전수받은 후 계약해지에 따라 2001년 1월 EDS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새 출발하게 된다. 2003년 3월 화학부문 지주회사 LG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EI가 합병해 통합 지주사 ㈜LG가 탄생하자 자회사로 들어갔다.
당시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31.79%)의 취득원가는 485억원, 100%로 환산할 경우 1525억원 정도다. 최근 지분거래를 통해 확인된 기업 투자가치를 감안하면 그동안 17.8배 성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주재편 후 기업가치 제고전략 '주목'
LG CNS는 조인트벤처 체제를 탈피한 뒤 기술연구, 선진기술 내재화 등을 위한 투자와 공공부문, 금융분야의 대형사업을 수행하면서 성장해왔다. 조직체계 역시 고객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기 위해 '산업 중심'에서 '기술/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 공공·금융·제조·유통·통신 등 산업군 기준의 조직구조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조직구조와 첨단시스템 구축, 시스템 운영·서비스, 솔루션·플랫폼 개발 등 기술·서비스 단위 사업조직 구조로 개편했다.
하이테크, 금융·공공, 미래전략 등으로 구분됐던 사업부도 첨단 시스템 구축하는 DT 이노베이션 사업부를 비롯해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서비스를 수행하는 DT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 사업부, 클라우드사업부, 스마트팩토리사업부, D&A사업부, 전략고객 집중 케어하는 CAO(고객 비즈니스 혁신) 등으로 바뀌었다.
또 분야별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토털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와 HR서비스, 중소·중견기업 ERP 구축 등을 담당하는 비즈테크파트너스, 클라우드 전환컨설팅과 솔루션 개발·판매를 맡은 오픈소스컨설팅, 열병합발전소 등 증기생산시설 및 발전시설의 건설·관리·운영을 담당하는 세종그린파워 등이 있다
조직구성을 보면 그간 주류였던 국내 수주형 사업 위주를 벗어나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교통, 유통, 물류사업 분야에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를 성장 축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가 FI 선정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선정기준 역시 해외진출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있느냐를 중점으로 따졌다. 파트너로 선정된 맥쿼리그룹은 국내에선 인프라 투·융자 회사로 많이 알려졌는데 인프라 자산에 인공지능(AI)와 IoT, 5G, ICT를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관심이 많은 곳이다.
LG그룹은 맥쿼리 측이 LG CNS의 해외사업 확대를 도울 역량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사모펀드(PE)를 2대 주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향후 상장(IPO)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주주구성 재편 후 신성장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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