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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IT통합 '삼성 vs LG' 2파전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 '애매'…이르면 이달내 최종 선정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13 10:54: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전산시스템 통합 사업자 선정을 두고 LG CNS와 삼성SDS가 격돌했다. EY한영 등이 사전 진행했던 회계 전산통합 컨설팅 결과 신한생명(LG CNS)과 오렌지라이프(삼성SDS) 어느 쪽에도 힘이 실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둘러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기싸움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돼야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전산 개발 시스템통합(SI) 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최종 후보에는 LG CNS와 삼성SDS를 올려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지 저울질 중이다. 국내 금융권 트랙레코드가 가장 많은 곳인 데다, 각각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전산시스템 구축(SI)을 맡았던 만큼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상태다.

사전 진행했던 회계법인의 전산통합 컨설팅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중 한쪽 손을 들어줬다면 사업자 선정 절차도 쉽사리 끝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맡았던 EY한영은 과도한 비용을 들여 전산시스템을 선제적으로 통합할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혁신 시스템 기반을 먼저 만들고 후에 IT를 통합하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어느 쪽 전산을 중심으로 통합을 이룰 것인지가 관심을 끄는 건 비용적인 측면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LG CNS, 오렌지라이프는 삼성SDS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다. 한 마디로 LG CNS를 선택하면 신한생명이, 삼성SDS를 택하면 오렌지라이프가 직접 지불해야 하는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전산 시스템을 2012년에, 신한생명은 이보다 4년 앞선 2008년에 각각 구축했다. 이를 근거로 오렌지라이프는 더욱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사 쪽에 맞춘 전산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가 2018년 인수한 회사(옛 ING생명)이고 자신들은 그룹사 전반에 맞춰진 시스템이란 점을 들어 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른 내부 논의와 외부 컨설팅까지 받았지만 결과는 아직도 내려지지 않았다.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SI 사업자 선정에 나선 만큼 LG CNS와 삼성SDS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어느 쪽 손을 들어준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LG CNS와 삼성SDS 모두 오랜 업력을 가진 만큼 IT 구축 실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이달 내에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를 받아 사업자 선정 절차에 나선 상태이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해서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아직 확실한 결정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사업자 선정 후에 필수적인 IT 통합만 먼저 단행할 계획이다. 법인을 먼저 통합한 후 나머지 IT 통합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법인 통합 일정은 2021년 7월 1일로 확정했으며 IT 통합은 이듬해인 2022년 완료하기로 했다.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이에 맞춘 회계전산시스템 재구축 절차 역시 이 시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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