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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사업구조 개편]'이익 안 나는' 사업 정리, ㈜한진은 렌터카?비주력·저수익 사업으로 매각 유력, 항공과 시너지도 없어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14 09:28: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본격적으로 비핵심 자산 및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을 진행할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시장에서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는 건 종합물류 계열사 ㈜한진의 렌터카사업이다. 현재 ㈜한진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주력 사업이 아닌데다 규모나 매출 면에서도 지속적으로 끌고 갈 만한 경쟁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진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이래 ㈜한진이 정리 대상에 올랐던 적은 한번도 없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렌터카사업의 매각을 결정하고 이를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는 업계 1위 롯데렌탈이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거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번에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한진은 2005년 시작한 렌터카사업을 15년 만에 접게 된다.

㈜한진은 현재 사업 매각과 관련해 일절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입을 다문 상태다. 한진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따로 들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밝혀온 입장 등을 살펴보면 렌터카사업 매각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수익성이나 미래경쟁력 등에서 정리 대상 조건에 부합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월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팔고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총을 약 한달 가량 앞두고 그동안 미뤄왔던 송현동 부지매각과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때 다른 계열사의 사업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개편 방향을 설정했다.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진은 택배와 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육상운송과 포워딩, 해운, 유류판매의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렌터카사업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해오던 대로 '택배'와 '물류'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렌터카 사업은 현재 ㈜한진이 영위하는 사업 중 사업규모와 실적 비중 등이 크지 않은 편이다. △물류(육운·하역·해운·창고) △택배 △글로벌 △차량종합 등 4개 사업부문 중 렌터카는 유류판매, 정비 등과 함께 차량종합사업에 포함된다. 조직내 비중이나 영향력 등이 작은 탓에 정확한 실적도 파악되지 않는다. 회사 측은 각 부문별로 실적을 공개하는데 차량종합 내에서도 유류판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사실상 렌터카의 실적을 별도로 산출하기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차량종합사업 자체가 다른 사업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물류사업을 세분화해 총 7개 사업부문으로 나눴을 때 차량종합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521억원으로 택배부문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글로벌과 육운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다. 기본적으로 차량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고, 부문 내에서도 유류판매가 메인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수익성은 한진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대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다. 심지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밝힌 조건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익이 안 나는 사업은 버리겠다"며 사업개편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나 재무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가 아니었지만 사업을 전반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항공운송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비수익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주총을 거치는 과정에서 하나씩 구체화해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심지어 렌터카사업은 현재 대한항공이나 진에어 등 항공 계열사들과도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간 제주 항공편과 단기렌터카를 연계한 상품 등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간혹 진행해온 서비스였다. 혹은 렌터카 예약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가끔 이벤트성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적이 있지만 매출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는 건 전혀 아니다"며 "아무래도 핵심 사업이 물류와 택배에 집중돼 있고 앞으로도 그쪽을 주력으로 사업을 펼치려 하고 있다 보니 렌터카사업 매각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계약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우선협상자 선정 등 필요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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