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 업계가 연일 시끌벅적하다. 업계 1, 2위가 연달아 인수·합병되는 빅딜이 6개월이 채 안 지난 시점에서 'M&A전 2라운드'를 맞았다.이번 라운드에서 특히 시선이 쏠리는 곳은 KT다.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 1위인 KT는 1라운드에서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케이블TV 점유율 3위 딜라이브 인수를 적극 타진했으나점유율 상한을 정해놓은 합산규제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규제가 일몰되면서 이론적으로 유료방송 업체 M&A를 할 수 있다.
KT는 재무 구조도 건실하다. 지난해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1조3283억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많고 부채비율 역시 약 115%로 준수하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나 현대HCN을 노려보기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주요 언론들은 줄기차게 KT를 도발해왔다. 격차를 좁혀오는 경쟁사들의 점유율 수치 변화를 지속 상기시켰고 KT가 곧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론도 꺼냈다. 화끈하게 베팅하는 경쟁사에 비해 KT는 너무 조용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위가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KT가 자존심상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 멘트를 수시로 인용하며 KT를 꼬드겼다.
그럼에도 구현모 KT 신임사장 스탠스는 현재까지 굳건하다. "분위기에 휩쓸려 M&A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장기적 전략 측면에서 M&A가 꼭 필요한지 검토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고 재무 이슈도 고려해야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도 "(관심없다고 한) 입장에 변화없다"고 재차 밝혔다.
M&A는 자존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점유율 순위 쯤 바뀌어도 실리를 취할 수 있다면 괜찮다. 상징성 때문에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쓸 순 없다. 가입자 추가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M&A 긍정론의 주된 논리지만 6% 포인트 수준의 점유율 상승으로 드라마틱한 생산 효율성을 얻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외형 확대보단 콘텐츠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구 사장 입장에 설득력이 있다.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해 온 '내부 출신 CEO'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외부 출신 CEO였다면 공격적인 외형 확대로 존재감을 높이고 싶은 욕구를 뿌리치지 못했을 수 있다. M&A 이슈와 관련한 구 사장의 행보는 앞으로도 쭉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관전 포인트인 듯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소니드-디펜스코리아, 국방부 '추천품목' 선정
- 인텔리안테크-마링크, "15년 파트너십 더 키운다"
- [아티스트 연합군 3자동맹]신사업 포트폴리오, '커머스·배급' 초점
- 폴라리스오피스, 과기부 국책과제 선정 '문서AI 고도화'
- [Red & Blue]3개월 '내리막길' 포스뱅크, 5월 반등 노린다
- [아티스트 연합군 3자 동맹]포문 연 이정재·정우성 사단, '올인원 종합 스튜디오' 구축
- 소룩스, GS건설 127억 세대조명 공급
- SC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리젠씰’ 치료효과 국제학술지 등재
- [Red & Blue]엔젤로보틱스, 보호예수 해제 앞두고 '폭풍전야'
- 케이웨더, 이화여대 기후리스크 관리시스템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