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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비은행 순익·직원생산성 호조 [CEO성과평가]'원펌 강화' 주력…아쉬운 RAROC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1 09:46:2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어느덧 두번째 임기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3연임 여부 도전 기로에 선 시점에서 지난 1년여 성과를 돌아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그간 부진했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증대와 직원 생산성 지표 관리에 주력한 모습이다.

두 가지 모두 2018년부터 신설된 CEO성과평가 항목이다. 중장기 성과반영 요소로 단기 성과측정 기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여겨졌다. 2017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윤 회장의 추가 연임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그간 집중해온 리스크 관리와 수익창출 성과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으로 위험여신에 대한 부담요인은 줄었지만 수익창출력이 주춤한 탓이다. 그룹 총괄 경영자로서 '원펌'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의 과도기 영향으로 해석된다. 2017년 증권과 손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며 순이익을 극대화해 리딩뱅크 왕좌를 탈환한 이후 수익성 개선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015년 취임 후 RAROC '첫' 하락세

KB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 회사 전체실적을 대변하는 성과측정 지표를 적용한다. 성과보수도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를 8대 2 비중으로 반영해 산정하고 있는데 성과보수도 이에 따라 책정한다.


재무적 지표는 리스크관리, 수익성, 자본적정성 '삼박자'의 균형을 맞추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영업이익을 활용한다.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는 실질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를 억제하고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등 균형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는 리스크 대비 자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ROE와 비슷한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예상손실과 리스크비용을 반영해 자본수익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HSBC나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 선진 금융사들이 주요 성과측정 지표로 채택하고 있다.

RAROC는 윤 회장이 매년 목표치를 달성했던 항목이다. KB금융은 그가 취임한 2015년부터 CEO평가 때 RAROC를 산출·평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3.61%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3년 만에 8.18%(2018년)까지 치솟았다. 이는 감내할 수 있는 위험 대비 수익성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자산의 양 뿐 아니라 질적인 면도 우수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 자산건전성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질 NPL비율은 0.9%로 윤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0%대 진입에 성공했다. 실질NPL비율은 총여신(335조9000억원) 대비 자산건전성 분류가 고정이하(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인 여신(3조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위험여신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부실채권 상·매각을 진행한 결과다.


이에 비해 지난해 RAROC는 7.68%로 전년(8.18%)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세후위험조정이익 1조6000억원과 위험자본 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대손비용(Credit Cost)를 줄였지만 자본대비 수익성이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ROE는 개선폭이 크지 않았다. 작년 8.93%를 기록해 전년(8.82%) 대비 0.11%포인트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2017년 이전 상승폭에 비하면 미진하다. 2015년 6.06%에서 2017년 10.18%까지 올랐다가 2018년 8.82%로 되레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견실한 순이익 흐름을 보인데 반해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일반관리비 등 특이 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9.51%로 추산되지만, 이 또한 전년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Tier1비율은 13.86%로 2017년(14.6%) 이후 우하향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12.3%), 하나금융지주(12.66%)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땐 여전히 우수한 상태다.

◇'비은행·직원 생산성' 강화 노력…CIR 목표치는 미달

비용효율성 지표로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을 쓰고 있으며 고객지표 기준으로 그룹교차활동 고객수를 통해 성과를 측정한다. 모두 단기적 성과로 분류돼 경영진의 성과급 산정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이다.

CIR의 경우 경쟁사인 신한·하나금융에 비해 높다. 그간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꾸준히 발목을 잡았다. 작년에도 희망퇴직 비용과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일반관리비 증가로 CIR도 전년(54.5%)대비 소폭 증가한 54.9%를 기록했다. 일회성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50.9%에 그쳐 연초 목표한 50% 이내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장기성과지표로는 상대적주주수익률(TSR)과 주당순이익(EPS), 실질연체율, HCROI, 비은행부문 이익 등을 측정한다. 이 중 인적자원 생산성 지표로 활용되는 인적자원 투하 총수익률(HCROI)과 비은행부문 이익 등의 항목은 2018년부터 신설됐다.

HCROI는 은행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과도 연관이 깊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6년만해도 인력효율성이 최하수준이었지만 인력감축과 수익성 제고를 통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비은행 부문 이익 증대에 주력해왔다. 2018년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30.8%로 2017년(36.3%)대비 감소했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30.8% 수준으로 방어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34%)과의 격차도 줄였다. 앞서 2017년에는 경쟁사인 신한금융(44.2%)과 비은행 순이익 비중 차이가 컸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비은행 M&A를 위한 대비도 지속했다. 작년 3차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는 M&A(인수합병) 등에 대비한 출자여력 확보를 위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 발행안을 결의한 바 있다. 생명보험사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비재무 성과지표는 그룹 중장기전략과 경영계획 등을 고려한 주요 전략과제에 대한 추진실적을 사용하고 있다. 그룹 사업모델 및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구조적 경쟁 우위 확보, 그룹 역량 강화 및 원펌(One-Firm) KB 구현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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