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또 다시 ㈜한진 지분 판 KCGI, 한진칼에 올인?107억 손에 쥐어, '추격 매수·주담대 상환'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20-04-20 08:41:3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 주식을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다시 한 번 지분을 2% 가까이 내다 팔았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다시 한진칼 주식을 사들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KCGI의 특수목적회사(SPC) 엔케이앤코홀딩스는 17일 보유 중인 ㈜한진 지분이 기존 5.16%에서 3.20%로 1.96%포인트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일과 14일, 16일 등 총 사흘에 거쳐 주당 4만3877원~4만6500원에 23만4923주를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으로 KCGI는 약 107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이에 따라 엔케이앤코홀딩스가 보유한 ㈜한진 주식은 기존 36만2133주(3.02%)에서 12만7210주(1.06%)로 줄었다. 다만 또 다른 SPC 엠에스앤코홀딩스를 통해 25만5897주(2.14%)를 갖고 있어 KCGI의 보유주식 총 수는 38만3107주(3.20%)다. 이번 매각으로 KCGI는 보유지분율이 다시 5%를 넘지 않는 이상 주식 변동사항을 공시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KCGI는 ㈜한진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덕에 지난번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도단가는 주당 2만5290원이었으나 이번엔 평균 4만5442원을 받았다. 특히 전엔 장마감 후 블록딜로 매각해 8~9% 수준의 할인도 들어갔었다.
시장에서는 KCGI가 ㈜한진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한진칼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진 주식을 처분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날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재점화 기대감 등이 반영돼 장중 역대 최고가인 11만5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28.82% 오른 10만9500원에 마감됐다.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KCGI가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69만847주(1.17%)를 유화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받은 대출이 오는 20일 만기이기 때문이다. KCGI는 지난 1월 해당 대출을 이미 한 차례(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진의 4대 주주로 깜짝 등장한 경방의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다. 경방은 이달 들어 ㈜한진 주식을 수차례 매입하며 KCGI의 백기사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KCGI가 주식을 팔고 나간 자리를 대신 메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방은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외에 17만5635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6.44%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경방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확인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KCGI와 손을 잡은 반도건설 등도 초창기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했다는 점 등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글자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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