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초기기업에 많은 돈을 들여 베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규모가 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뚜렷한 만큼 성장의 과실도 더 많이 향유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SV인베스트먼트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2대 주주의 지위를 꿰차는 전략을 구사한다. 5억~10억원가량을 들이는 타 벤처캐피탈과 달리 한번에 3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명품 유통 스타트업 엔코드가 최근 SV인베스트먼트를 2대 주주로 받아들였다. 엔코드는 고급 의류를 정식 출시 전에 미리 주문하는 모바일앱을 운영하는 업체다. 올해 1분기 엔코드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SV인베스트먼트는 30억원을 들여 지분율 20%를 확보했다.
2대 주주 전략은 막대한 자금 지원을 수반하는 만큼 피투자기업의 사업 실패로 떠안는 리스크도 커지는 특징을 지녔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에서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엔코드의 실적은 작년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시중 출시 가격보다 저렴하게 명품을 사는 '선주문(프리오더)' 시스템에 주목했다. 유럽의 패션 브랜드 기업이나 1차 벤더격인 대형 부티크(명품 전문 상점)와 접촉해 물량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룬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대 주주 전략의 화룡점정은 '팔로우온(후속 투자)'과 '밸류업 지원'이다. 정준영 엔코드 대표는 다른 벤처캐피탈의 러브콜도 마다않고 SV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후속 투자도 하고 해외 진출도 돕겠다는 제안에 반했기 때문이다.
엔코드에 자금을 집행한 '에스브이 갭커버리지 3호' 펀드는 약정총액만 1000억원을 웃돈다. 한 건당 30억~50억원을 투자해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겠다는 목적을 반영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투자에 주력하는 아시아본부를 둔 것도 SV인베스트먼트의 강점이다. 일본과 동남아의 명품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엔코드의 사업 방침과 들어맞는다. SV인베스트먼트는 엔코드에 현지 파트너사를 소개해주는 한편 역외펀드를 활용해 시리즈C, 프리IPO 단계까지 후속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찌감치 '될성부른 나무'를 찾아 타 벤처캐피탈보다 많은 금액을 베팅하는 2대 주주 전략은 벤처업계에 부는 '스케일업' 열풍과 맞닿아 있다. 산업 트렌드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유니콘으로 키울 준비에 나서는 점에서 SV인베스트먼트는 초기기업의 든든한 조력자다. SV인베스트먼트의 활약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한층 두터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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