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넷엠플랫폼, 아쉬운 IPO 연기…전화위복 기회 있다 [코로나19 파장]사상 최대 실적에도 집단감염 직격탄…비대면 사업성장 여전히 유효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21 14:29: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컨택센터 아웃소싱 기업 메타넷엠플랫폼은 코로나19 파장으로 가장 불이익을 받은 IPO(기업공개) 주자 중 하나다. 작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시장에서 평가받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사업적 악재는 가중됐다. 운영 중인 컨택센터 구로동 지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분기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매출 10% 확대에 업계 최상위 이익률 달성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넷엠플랫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02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9%,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6.56%로 전년(5.32%)보다 1.2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IPO밸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7억원에서 196억원으로 54.4% 확대됐다.
특히 국내 컨택센터 빅3 중에서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효성ITX 매출은 388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4%다. 매출은 메타넷엠플랫폼보다 300억원 가량 많은데 영업이익은 100억원 정도 적다. 영업이익률이 절반 수준이다. 업계 2위 유베이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3822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영업이익률(4.5%)이 메타넷엠플랫폼에 못미친다.
메타넷엠플랫폼이 금융사업자들을 주요 고객사로 유치하고 있는 덕이다. 금융업 컨택센터 대응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타 업종 대비 서비스 단가가 높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18곳의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60% 이상이 금융기관 고객사다. 국내 4대 카드사와 4대 금융그룹이 고객이다.
정상적으로 IPO를 진행했다면 수요예측에서 투심을 무난히 모으고 상장 이후 주가 분위기도 좋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치다. 몸값을 시장친화적으로 제시한데다 경쟁사 대비 수익성도 높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당시 제시한 IPO밸류는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130억원)을 연환산한 170억원을 근거로 했다. 희망공모가가 1만2500~1만5000원이었는데 PER(주가수익비율)을 15~18배 적용한 수준이었다. 피어그룹인 효성ITX(21배)와 일본 컨택센터 업체 트랜스코스모스(Transcosmos, 25.2배)의 평균인 23배보다 5~8배 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실제 연간 당기순이익(196억원)은 IPO 밸류에 활용한 값(170억원)보다 높게 나왔다. IPO가 성사됐다면 투자자는 밸류보다 더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한 셈이 된다. 하지만 메타넷엠플랫폼은 코로나19 파장이 정점으로 향해가던 올 3월 초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참여 저조로 철회를 택하게 됐다.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사업적 악재가 가중되는 이중고까지 겪었다. 수요예측 직후인 3월 9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구로 컨택센터 지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직원 216명 중 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업무를 수행하던 곳이다. 이로 인해 일정 기간 해당사업장을 폐쇄하게 됐다. 1분기 실적 손해가 있다.
◇기회는 또 온다…효성ITX 1분기 호실적
다만 비대면 사업자라 연간 전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 효성ITX의 경우 큰 폭으로 개선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업인 컨택센터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 된 셈이다.
메타넷엠플랫폼의 경우 더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금융사 외에 E커머스와 020(Online to Offline) 등 비대면 사업자 고객이 최근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메타넷엠플랫폼은 11번가와 홈앤쇼핑, GS샵, 인터파크, 롯데홈쇼핑, 티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E커머스 고객군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24.9% 늘었다. 020는 여기어때, 요기요, 카카오 등이 고객사로 같은 기간 매출이 28.8% 늘었다.
E커머스와 020 업종은 코로나19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메타넷엠플랫폼 서비스 용역도 함께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다. 올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더 높은 IPO 밸류(기업가치)를 기대할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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