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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벤처캐피탈, '증시침체' 경영실적 위축 부메랑상장주식 등 투자자산 가치하락, 평가손실 확대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20-04-22 08:00: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가도를 달려 온 벤처캐피탈 경영실적 트렌드가 올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간 외형 성장을 주도했던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증시침체를 반영하면서 평가손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수년간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운 벤처캐피탈이 적지 않았다. 편차는 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손익, 지분법손익 등 회계상 이익이 실적 확대에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부터 비상장기업 투자자산까지 우호적인 성장을 보인 게 반영됐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개별 운용사들의 실적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며 "상장사 투자 주식에 대한 공정가치평가와 비상장 포트폴리오도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회계상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유통시장이 얼어붙었다. 상장사 중에서는 주가가 공모가는 물론 벤처캐피탈의 투자단가까지도 밑도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시리즈A·B와 같은 초창기에 들어간 벤처캐피탈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들어간 경우는 사실상 손실에 접어든 상황이다.

유통시장 침체 여파는 고스란히 1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상장사 투자 주식이 많은 중대형사들을 위주로 체감효과가 클 전망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벤처캐피탈은 보유 금융자산에 대해 당기손익-공정가치를 측정해 관련 이익을 영업수익으로, 손실을 영업비용으로 각각 계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측정한 자산 규모가 재무상태표에도 계상된다. 증시침체 여파로 손익과 자산이 모두 위축된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도 시장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다. 실적 침체가 단기간 내 이슈가 아니라 중기적으로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도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진다. 회수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펀드레이징→투자→회수'라는 벤처캐피탈 순환주기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유통시장 침체로 투자금 회수가 밀리면서 상당수 벤처캐피탈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회계상 이익 감소보다 회수 시장 전반이 얼어붙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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