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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개발 가능성 부각 영도조선소, 매물 가치 높일까"불확실성 높다" 중론…원매자 찾아 통매각 방침

노아름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27 13:47: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0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도조선소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부지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자산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용도 변경을 통해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탓에 매각이 본격화 되더라도 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1일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주식에 대해 공동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국내 주주협의회와 필리핀은행 등이 보유한 보통주 6949만3949주(총 지분율 83.45%)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매도자 실사 등을 거쳐 올 하반기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소 부지 개발 기대감…현실화 여부는 장담 못해

한진중공업의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보유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영위하는 사업 외 부동산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존재한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진중공업 인수 후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이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시에 위치한 영도조선소 부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8만평 정도로 조선사업을 영위하기에는 협소한 규모지만 개발 가능성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의 가치는 용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선소 용도로는 자산의 가치가 높지 않은 반면 개발이 진행될 경우 과거 한진중공업이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벌어들인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017∼2019년 동안 부동산 매각 등으로 연평균 3377억원 유동성을 확보했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현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부산시의 장기적 도시개발 계획에 영도구 일대가 포함된 상태다. 부산시의 '2030년 부산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부산시는 △서부산 △중부산 △동부산으로 구분해 토지이용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2030년까지 1∼3 단계로 짜여져있다. 중부산권 발전전략의 경우 △원도심 재생 △도시공간 재창조 △북항 재개발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북항 재개발 내 영도 해양 연구개발(R&D)이 포함돼 있다. 영도 해양 R&D는 현재로부터 3년 정도 후부터 진행되도록 설계돼 있다.

부산시 해운항만과 관계자는 "현재는 도시개발계획을 2040년까지로 확장한 상태며, 1단계 공사는 진행하고 있고 2단계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계획안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동산만 따로 팔기 어려워…"통매각 불가피" 중론

과거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부지의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감만부두와 신선대 등 부산의 신항만들 인근에 대체부지를 물색했으나 한진중공업의 자금난으로 이전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체부지로 사업기반을 이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영도조선소의 부지를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한진중공업이 신조선 분야에서 손을 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역반발도 부담을 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매각하며 상선건조 능력을 상실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에는 군용 함정을 신조하는 방산부문만 남았다. 지난해 말에는 해군으로부터 차기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하는 등 위축된 사업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방산 명맥을 이어오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동종업을 영위하지 않는 사업자에 영도조선소를 매각해 신조선 분야에서 철수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지역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영도구 연안 지역의 선박수리조선 업체는 2014년 기준 총 487개사로 집계된다. 인근에 위치한 대선조선과 함께 영도조선소는 조선사 협력업체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자 결정에 난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책은행 입장에서는 매각 성사 못지않게 지역경제 붕괴 우려 또한 매각 판단의 고려 요소 중 하나다.

물론 성동조선해양의 사례를 감안하면 부지의 일부 분리매각이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진중공업의 분리매각 현실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단이 조선업을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영위할 원매자를 찾는 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의 매각과정에서도 부지에만 주목해 인수의향을 밝히는 원매자가 존재했지만 조선업 지속 의사가 없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비가격적 요소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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