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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19개 판매사 전원 참여 '가닥' 금융당국 "참여 않는 금융사 없길 바란다"…업계 "불참 리스크가 더 크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0-04-24 07:50: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부실 펀드를 처리할 배드뱅크 출범이 논의되는 가운데 19개 판매사가 전부 배드뱅크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참여하지 않는 곳은 없길 바란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드뱅크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 '불참' 자체의 리스크가 출자금액보다 더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았던 금융사로 낙인이 찍히면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책임을 회피한 금융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 펀드를 판매한 19개 판매사들은 이날 배드뱅크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임운용 펀드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KB증권 등이 판매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라임운용에 환매 총괄을 맡겨 왔던 부실 펀드를 신설 배드뱅크로 이관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9개 판매사가 출자금액을 모아 신규 운용사를 세운다는 게 골자다. 배드뱅크는 자산운용사로서의 영업은 하지 않고 부실 펀드를 처리하는 데만 주력한다. 라임운용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월에조차 라임운용의 자금이 스타모빌리티로 흘러갔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신뢰마저 무너졌다는 판단이다.

최종 결정은 24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2일 판매사들이 참여 여부를 모두 결론 짓는다고 했지만 이 기한은 판매사들이 협의체에 참여 여부를 통보하는 일종의 가집계 기간이다. 판매사들의 참여여부를 협의체에서 집계한 뒤 24일 금융당국에 고지하고 당일 회의를 통해 방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협의체에 참여 여부를 밝히는 날이 이날(22일)이고 최종적인 결정은 24일에 한다"며 "이번주 금요일 열릴 회의에는 19개 판매사 관계자 전원이 참여하기보다는 대표성 있는 몇몇 판매사의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판매사들은 19개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봤다. 라임운용 판매사 협의체 핵심 관계자는 "개괄적으로 이번 주 안으로 결론이 날텐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큰 곳들은 참여를 하는 쪽으로 보이며 (협의체 판매사 중) 반대하는 곳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복수의 판매사들은 모두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판매사들이 전원 참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참여하지 않으면 역적이 되는 분위기'라는 강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불참시 금융당국의 부름에 불복종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는 데다 책임없는 금융사라는 멍에를 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금융당국 역시 19개사 모두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일부 판매사가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별도의 계획을 수립하느냐는 질문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참여하지 않는 판매사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며 "사실상 대부분 동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자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한 신영증권도 배드뱅크에는 참여할 것으로 업계와 당국은 전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영증권이 자체적인 보상안을 개진했지만 배드뱅크는 이와 별개의 사안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배드뱅크 설립은 신뢰성을 잃은 라임운용에서 부실 펀드를 꺼내오겠다는 취지로 관리자적인 측면에서 참여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9개 사가 모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한 곳(신영증권)만 튀는 결정을 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다만 배드뱅크가 출범하더라도 회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라임운용이 제시했던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은 각각 43.4%, 45%였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더라도 이보다 높은 수준의 회수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배드뱅크의 역할은 라임운용이 부실 펀드에서 아예 손을 떼게 만드는 정도로 갈음되리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라임운용에서 다뤘던 투자상품들은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다뤘던 상품과 달리 특화된 투자대상이 많았다"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굉장히 난이도 있는 상품구성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 이어 "해외대체 PF라던지, 무역금융, 국내에서는 대부분 중소형사들이 발행한 사모사채 등이 많은데 사모사채는 무등급이 대부분이라 과연 배드뱅크에서 이런 상품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해 업무에 속도를 낼 수 있겠느냐"고 짚었다.

전문적인 인력 수급도 난항이다. 이 관계자는 "대체투자 쪽에서도 투자 심사역 수준의 전문성이 있어야 적절한 회수가 가능할 듯 한데 이런 인력들이 라임운용 배드뱅크로 오겠느냐"라며 "대체투자본부에 남아있는 시니어들이 인수인계를 하겠지만 혹시라도 비전문가가 오면 인수인계나 차기 회수율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라임운용에서 제시한 회수 기간인 2025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6년"이라며 "라임운용 부실 펀드를 다룰 수 있을 만한 전문인력 중에서 앞으로의 6년을 부실 펀드 회수에만 쏟아부을 적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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