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캐피탈마켓 포럼]"기업·산업, 부정적 전망 확대…극단적 부도위험은 감소"김민정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피혜림 기자공개 2020-04-24 14:59:4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을 거듭하던 회사채 시장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금융시장 내 불안감 고조로 발행사의 재무적 역량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반적인 기업경기 불안과 자금난 확대로 크레딧 방향성은 어느때보다 부정적이다.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점은 변수다. 4월 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에 이어 최근 7대 기간산업 지원에도 나섰다. 연이은 자금 공급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기업들의 극단적 부도위험을 낮추는 등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코로나19발 자금난 심화, 크레딧 하방요인 확대
김 위원은 "연초 신용평가사의 2020년 전망을 살펴보면 신용 전망과 산업 전망이 모두 '긍정적'인 업종은 한 곳도 없었다"며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과 면세, 정유사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된 점 역시 한계다. 금융시장 내 불안감 고조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 조달 리스크 상승으로 해당 부분이 신용위험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기변동과 크레딧 간 연결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이미 국내 기업에 대한 등급 하향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SK그룹과 LG화학 등에 대한 신용도를 햐항 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유사와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등급 액션을 취하고 있다.
김 위원은 "국내 신평사의 경우 아직 등급 변동이 크지 않아 국제 신용등급과 국내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정기평정을 전후로 국내외 크레딧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위기설, 정책금융으로 해소…극단적 부도위험 감소 전망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보합세로 전환된 점은 위안거리다. 이달 채안펀드 가동 등을 기점으로 75bp까지 확대됐던 AA-(3년물) 스프레드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달 AA급 우량 크레딧물에 적용됐던 정책금융이 차후 P-CBO와 신속인수제, 7대 기간산업 지원 등으로 A급 이하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상당하다.
그는 "4월 위기설이 부각됐던 건 회사채(6조원)와 여전채(4조원) 만기 규모가 10조원에 달해 그 어느달 보다 차환 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으나 정책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차환 위험을 완화시켜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75조원+α' 지원책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7대 기간산업 지원으로 기업 도산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금리상승 등 구축효과도 있겠지만 이번 정책금융으로 발행시장과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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