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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의존도 커진 회사채 시장…증권사 수입 급감 [Market Watch]KDB, 프로그램 가동 8000억 인수…수수료 수입 13억 돌파, KB증권 이어 2위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8 15:04:4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내 증권사의 회사채 수수료 수입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달 들어 발행이 재개되는 모습이지만 규모가 대폭 줄은 탓에 손에 넣는 수입은 예년 같지 않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포함되면서 인수물량이크게 감소한 점도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포함될 경우 최대 40%까지 인수물량을 책임진다. 딜의 성패와 관계없이 해당 물량에 대한 인수수수료는 산업은행의 몫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인수 물량과 함께 수입도 덩달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고 산업은행의 인수단 참여를 만류할 수도 없는 처지다. 통상 수요예측 전에 태핑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 수요예측일 당일까지 수요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 신청이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4월 인수수수료, 전년 대비 67% 수준…산은, KB증권에 이어 수입 많아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4월 회사채 시장 내 인수수수료는 27일 기준 총 74억4500만원(SB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0억8000만원) 수수료의 67% 수준이다.
우선 발행물량 감소에 따라 수수료도 함께 줄었다. 이달에 발행된 회사채는 이날 기준 3조7440억원이다. 이달 말 발행 예정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4조원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4월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6조5280억원을 조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조원 넘게 발행량이 줄어든 셈이다.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포함된 점도 수수료가 줄어든 주 요인 중 하나다.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인수단이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는 '인수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가동됐다. 이후 산업은행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린 딜은 총 13건이다. 이달 말 발행이 마무리되는 딜까지 포함하면 건수는 더 증가한다.

인수규모 역시 상당하다. 8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인수했다. 산업은행이 인수할 수 있는 범위는 발행액의 최대 40%까지다. 대표주관사보다 더 많은 인수물량을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수물량 증가는 수수료 수입으로 이어졌다. 산업은행이 이달 들어 인수업무로 얻은 수수료 수입은 27일 기준 13억3700만원이다. KB증권(21억6900만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벌었다. 산업은행이 가져간 수수료를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사가 이달 벌어들인 수수료는 71억원이 되는 셈이다.

산업은행 인수 프로그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수료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당초 계획한 인수규모 1조9000억원 가운데 40%인 793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회사채차환발행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회사채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차환발행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 해소 차원"이라고 말했다.

◇수요예측 결과 안갯속…산은 프로그램 신청 불가피

투심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을 외면할 수도 없다.

IB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할 수 있다.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도 인수물량을 따로 가져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딜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적은 없다. 문제는 아직 시장 내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그간 IB는 수요예측 전 태핑 과정을 통해 유효수요를 점쳐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예측 당일까지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불참 의사를 밝힐 경우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해서라도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진행을 해왔지만 요즘에는 발행 건이 몰리다보니 수요예측 당일까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채안펀드 참여 등에 따라 기관투자의 참여 여부도 달라지는 등 수요를 결정짓는 데 있어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다음달 대기 중인 A급 딜이 많아 산업은행의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A급인 국도화학, 한일홀딩스가 다음달 발행을 목표로 대표주관사를 확정했다. 하이트진로, 한솔제지 등도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 프로그램은 투자 풀이 좁고 미매각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A급 딜에 있어 필요성이 크다"며 "4월 발행 예정이었던 A급 딜이 다음달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산업은행의 인수단 참여 딜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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