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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2016년 투자한 앵커에쿼티, 엑시트 시급…PIF-GIC, 밸류 손상 우려

임효정 기자공개 2025-04-08 16:13: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매각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투자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조속한 엑시트를 원하는 반면 최근 합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들은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주사들에 주주서한을 전달하고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서한에는 향후 지분 매각 절차에서 기존 주주의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드래그얼롱(Drag-along) 조항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소수지분 주주가 동일 조건으로 매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 주주로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싱가포르투자청(GIC), 중국 텐센트 등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엑시트가 절실한 투자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2016년 콘텐츠 자회사였던 포도트리에 1250억원을, 2020년 카카오M에 2098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간 합병을 거쳐 현재까지 보유 지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유 기간은 10년에 가까워졌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결성한 1호 펀드의 청산도 아직 진행하지 못했다. LP들로부터 회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앵커는 지난해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시장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엔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매각 필요성과 의지는 분명했던 셈이다. 그만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주체로 꼽힌다.

반면 2023년 초 1조15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한 사우디 PIF와 싱가포르 GIC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이들은 당시 약 11조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하고 카카오엔터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은 IPO를 통한 엑시트를 전제로 참여한 투자자들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시절인 2019년부터 IPO를 준비해왔다. 국내 증권사와 해외 IB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엔터의 IPO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증시 여건과 기업가치 재평가 우려, 콘텐츠 산업 전반의 성장세 둔화 등을 고려해 상장 대신 M&A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당시 밸류를 상회하는 매각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투자자 간 밸류에이션 기대치가 엇갈리는 만큼 통매각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FI는 IPO 재추진이나 분할 매각 등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성격과 시점이 다른 FI들이 모두 같은 조건으로 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당장 엑시트가 필요한 투자자와 밸류를 지키려는 투자자 간 입장차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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