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판 위기진단]일렉트로마트, 이마트 내 전문점 사업 중추 될까연내 10개 지점 오픈 예정, 체험형 매장 확대로 수익성 강화 계획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08 13:21:51
[편집자주]
지점 수 늘리기로 출혈 경쟁을 벌여오던 가전 양판업이 변화하는 소비 패턴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에서 고전하는 사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악재까지 만나 언택트 소비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누적된 재무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가전 양판업을 더벨이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내 전문점 사업의 중추로 부상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안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일렉트로마트의 연간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가전 양판업의 수익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렉트로마트는 영업이익 등을 공개하지 않아 매출이 얼마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이마트 킨택스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대형가전과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을 판매하는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 형태를 띄고 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슈퍼맨 등과 같은 ‘일렉트로맨(ELECTRO MAN)’이라는 히어로 캐릭터를 앞세워 ‘남성의 놀이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전국 45개 매장을 운용하고 있다.
◇매출만 공개하는 ‘반쪽짜리’ 실적
가전 양판업은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높지 않다. 다수의 사업자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임대료와 감가상각비, 판촉비 등의 고정비가 높아 매출 대비 낮은 수익을 내는 구조다.
국내 가전 양판 시장의 선두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말 개별 기준 매출에서 4조2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9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삼선전자판매와 LG 하이프라자 역시 매출에서는 각각 2조7000억원과 2조800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에서는 87억원의 흑자와 79억원의 손실에 머물렀다.
일렉트로마트가 현재 실적과 관련해 공개하는 정보는 매출밖에 없다. 이마저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과 같은 형태가 아닌 일부 관계자를 통해서만 제공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4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추정한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2018년 대비 30% 증가한 7000억원이다.
매출만 놓고 볼때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첫 개점 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렉트로마트 역시 다른 가전 양판 사업자와 비슷한 저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까지 양호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일렉트로마트와 비슷한 매출 규모를 가진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해 77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128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마트 사업성 강화에 힘 싣는 이마트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문점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이 지난해 86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만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중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사업은 만물잡화점 콘셉트의 삐에로쑈핑과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등이다. 삐에로쇼핑의 경우 전국 7개 매장의 문을 순차적으로 닫고 있다. 높은 임차료 등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츠는 수익성이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18개 점포가 폐점한 상태다. 이마트는 실적이 좋지 않은 점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출점을 늘리는 동시에 상권이 중첩되는 매장은 폐점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올해는 10여 개 매장을 전국에 오픈할 예정이며 현재 트렌드인 체험형 매장 콘셉트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사업의 경우 올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전문적으로 운용한다는 원칙하에 삐에로쑈핑은 철수를 선언했고 부츠는 단계적으로 점포를 줄이는 중”이라며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는 역량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매장 수도 계속 늘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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