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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왜 흥국생명을 택했나 이경훈 흥국생명 사외이사, 자문역 제안…'비은행 경영' 능력 증명할 듯

손현지 기자공개 2020-05-08 09:58: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보험 임원으로 깜짝 등판해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자문역에 선뜻 응한 것을 두고 향후 신한금융 복귀를 노린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사 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경영 역량을 증명해 향후 지주 회장 재도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위 전 신한은행장은 4일부터 흥국생명 미래경영협의회 초대 의장(부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미래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중장기 경영전략 마련을 위해 신설된 '비공식' 업무협의체다. 흥국생명은 위 부회장 영입에 따라 이전에 없던 부회장 직위도 새로 만들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위 신임 부회장을 추천한 건 이경훈 흥국생명 사외이사"라며 "위 부회장의 풍부한 경험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할 것이라는데 이사진들간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사외이사는 2018년 9월 흥국생명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흥국생명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천일 상근감사위원과 이경훈·홍익태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이 사외이사는 위 부회장과 과거에도 경영자문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두 인물 모두 2013~2014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비은행 분과 위원으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서 비은행 정책 자문 업무 자격을 갖췄다. 위 부회장 역시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며 비은행 현안에 대해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분과별로 매분기 마다 위원회를 개최한다. 구성원들간 교류가 잦은 만큼 이 이사가 위 부회장의 경영자문 실력을 검증하기에도 충분한 기회였다는 분석이다.

흥국생명은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올해 경영목표를 신사업모델 적용 가속화로 경영성과 극대화로 설정했다. 신성장동력 발굴, 판매채널 선진화, 보험영업 이익 확대,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자본 경감 등을 4대 중점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태광그룹 차원에서도 금융계열사 체질 개선, 위상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위 신임 부회장은 향후 흥국생명 금융계열사들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흥국생명 외에도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영개선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위 부회장은 신한금융 내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인물이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35년간 신한에 몸담았다. 종합기획부, 인사부 등 본점 부서를 거쳐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사실상 지주 회장만 빼곤 다 해 본 셈이다.

굵직한 이력을 보유한 만큼 그간 그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돼왔다. 그런데 돌연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자문역으로 컴백한 것을 두고 향후 신한금융으로의 복귀전을 위한 발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는 작년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장에서도 경영 위기 속 지속가능한 경영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한 바 있다"며 "흥국생명 자문을 통해 은행과 카드가 아닌 비금융 계열사 전반적으로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위 부 회장은 신한 내 두터운 입지를 바탕으로 2016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당시에도 조용병 회장에 맞서는 유력후보로 꼽혔으나 막판 후보군에서 자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신한의 미래를 위해 순리적인 차원에서 선배인 조용병 회장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후 신한은행장을 역임하다 2018년 말 퇴임했다. 그 뒤로 위 회장은 신한은행의 경영고문을 맡아왔지만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았다. 작년 2월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부회장직을 신설해 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이 거론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작년 말에도 조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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