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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마크호텔 매각 지연, MOU 연장 '한번 더' 우선협상자 케리이츠, 신한금융투자 대체 파트너 마련 난항

이명관 기자공개 2020-05-11 08:12: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을 거쳐 인수자로 낙점된 케이리츠투자운용이 협상 기한 내에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1차 우선협상 기한까지 넘겼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과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최근 협의를 거쳐 우선협상 기한을 한 번더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우선협상 기한은 지난달 말까지였다. 양측의 협의에 따라 협상 기한은 내달까지로 미뤄졌다.

앞서 지난 1월 중순께 하나대체투자운용과 케이리츠투자운용은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MOU를 체결했다. 3월말까지 배타적 협상 기한을 부여했는데, 기한 내에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4월까지 한 차례 더 연장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기한 내에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이 마련해야 할 금액은 2200억원 수준이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우선협상 기한을 연장해준 것은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는 데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투자심의 절차를 아예 열지 않는 등 이 같은 상황이 고려된 조치로 전해진다.

당초 케이리츠투자운용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와 협의를 벌여왔다. 공모리츠를 인수주체로 내세울 예정이었는데, 이때 신한금융투자가 총액 인수형태로 지원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 구설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사기 행위에 동조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이후 케이리츠투자운용과 신한금융투자 간 협의는 그대로 끝났다. 케이리츠투자운용 입장에선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이후 대외변수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딜 초반과 달리 시장 상황이 악화했다. 특히 호텔업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등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타격을 입는 업 특성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호텔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티마크그랜드호텔도 예외는 아니었다.

초반만 하더라도 티마크그랜드호텔은 자체적으로 주 고객층을 다변화시키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비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공략해 대체재를 마련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나마 티마크그랜드호텔은 MRG 조항 탓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편이라는 점은 매수자에겐 위안거리다. 파트너를 구할 가능성이 그나마 있기 때문이다. 인수 조건에 포함된 MRG는 최소보장 임대료다. 티마크그랜드호텔 임차인인 마크호텔이 보장해주는 임대료는 연간 기준 93억원이다. 매월 발생하는 MRG는 7억 7575만원이다. 특히 마크호텔은 하나투어의 100% 자회사로 임대료 지급 능력이 충분하다. 마크호텔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지역에서 7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남아 있는 임대차 기간은 17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수익을 보존해 주는 형태다 보니 실적과 무관하게 현금흐름 예측이 가능하다"며 "실적이 하락하더라도 인수자 입장에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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