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자본비율 걱정은 옛말, 자본적정성 안정궤도 CET1 9% 후반대 사수…코로나19 여파 변수 '주시'
김현정 기자공개 2020-05-08 09:57:4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자본적정성 수치가 규제 기준에 임박해 개선권고까지 받은 적이 있지만 이제 9% 후반대를 안정적으로 사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높은 수익성 덕분에 이익잉여금 축적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다만 올해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영향으로 자본비율 개선세가 움츠려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JB금융 측은 올해 CET1 목표치를 9.7%로, 중장기적 목표치는 10%로 제시했다.
JB금융이 내놓은 2020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JB금융의 CET1은 9.6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5bp 상승했다. JB금융은 지난해 2분기 CET1 비율(9.62%)이 중장기 목표치인 9.5%를 넘어선 뒤 줄곧 9%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JB금융의 자본비율은 다른 지방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파악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BNK금융의 CET1은 9.53%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DGB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CET1이 9.56%였다.
원래 JB금융의 자본비율은 지방금융지주사를 비롯, 은행권 통틀어 최저 수준이었다. 2017년 초 BNK금융과 DGB금융의 CET1비율이 9% 후반대에서 10%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을 때 JB금융의 경우 CET1 비율이 7.92% 정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따로 경영지도를 받기도 했다.
JB금융은 전사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혹독한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에 들어갔다.
2017년부터 위험가중치(RW)가 높은 기업대출은 디마케팅을 통해 축소했다. 반면 RW가 낮은 중도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 가계대출은 기업대출에 비해 RW가 낮은 만큼 대출잔액이 같더라도 전반적인 자산 익스포져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이 밖에 JB우리캐피탈 등 역시 RW가 높은 채권 등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면서 그룹의 RWA 축소 노력에 동참했다.
JB금융은 이와 더불어 가계대출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높은 여신에 주력해 이익잉여금 축적에 공을 들였다. 자기자본(BIS)비율이나 기본자본비율(Tier1) 등은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하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경우 내부이익을 유보하거나 증자, 위험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높일 수 있다. 따라서 JB금융은 적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을 관리해왔다.
올 1분기 말 J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는 각각 11.1%와 0.84%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JB금융 다음으로 신한금융의 ROE와 ROA가 각각 9.8%, 0.68% 정도다.
JB금융은 최근 기세를 몰아 CET1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ET1이 10%는 넘어야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본다”며 “CET1 비율이 빨리 10%를 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경영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CET1 목표는 9.7%다. 보수적 산정치이고 바젤3 조기 도입 등 현재 예상되는 규제 변화까지 감안한다면 45bp는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연초에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19 사태가 자본비율 개선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정부 지침 아래 실시하고 있는 상환유예 프로그램 등으로 신규 영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통상 만기가 도래해 상환되는 자금이 있으면 이를 신규 대출에 활용하는데 3월 중순 이후 상환유예가 계속 신청되면서 자금 운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금 유예가 되는 부분은 부실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RWA)이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이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권재중 JB금융 부사장(CFO)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RWA가 증가하는 등 영업이 다소 위축될 소지가 있다”며 “당국의 규제완화와 코로나 금융지원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자본비율 관리는 복합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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