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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젠, IPO 연기 베팅…'코로나 진단' 출사표 수요예측 3주 미뤄…FDA 결과 변수, 밸류 설득엔 '자신'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08 07:43:4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소마젠이 수요예측을 하루 앞두고 돌연 공모 일정을 미뤘다. 코로나19 진단 서비스 사업에 출사표를 내고 IPO 세일즈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서는 투자 유인을 높이고, 사업 기반인 미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려는 계획이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소마젠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베팅'으로 평가받는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국내 공모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마젠은 상장 밸류에이션에는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로 기대되는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몸값 설득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마젠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수요예측 일정을 3주 뒤로 미뤘다. 기존에는 7일~8일 이틀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28일~29일로 조정했다.

소마젠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신고서를 자진해서 정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마젠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소재한 바이오 기업이다. 현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LDT(Lab Developed Test)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의 분자진단 키트를 분석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마젠은 로슈(Roche)의 'LightCycler 480 system'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 없이 LDT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 기존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고객인 존스 홉킨스 병원, 메릴랜드 대학교 등을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소마젠은 지난달 21일 FDA에 'COVID-19 LDT'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FDA의 검토 기간이 2주~3주 정도 소요되는 만큼 소마젠 수요예측일(28일) 전에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소마젠은 LDT 서비스로 한 달에 약 2억6000만원(22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이어 분자진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만큼 '토탈 진단 서비스 업체'로 미국 내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소마젠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신규사업은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등이다. 해당 사업의 성패는 개인 고객 확보에 달려 있어 현지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소마젠이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 업체로 지정될 경우 국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FDA가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 사업은 회사 추정 매출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만큼 FDA 승인을 받지 못해도 국내 공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마젠의 추정 매출치에는 기존 사업인 유전체 분석과 신규 사업인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만 포함돼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매출액은 46억원으로 목표치(277억원)의 20%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DTC 제품과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의 매출은 목표치 대비 10% 가량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소마젠은 본격적으로 신규사업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 예정액은 최대 756억원이다. 소마젠은 현재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자사 홈페이지와 아마존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 온라인 플랫폼 2곳 추가,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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