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글로벌 M&A 성과 '강점' [CEO성과평가] 비계량지표로 글로벌·신사업 활용…회원수·비대면 등 성장성 지표도 증가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11 09:42: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사진)는 부임 직후부터 글로벌 진출에 두각을 드러냈다. 국민카드 보상위원회에서도 비계량지표로 글로벌과 신사업 확대를 꼽았다. 카드사들이 국내에서 수익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이 대표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거뒀다는 해석이다.국민카드는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기재된 성과평가 지표를 토대로 매년 위원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임이사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성과급을 지급한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카드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가 이 대표의 성과평가에 사용한 계량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실질연체율, 핵심활동 고객수 등이었다.
비계량지표로는 지급결제시장 변화에 대응한 결제 플랫폼 시장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진출 및 신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수익기반 확보 여부를 감안해 평가했다.
보상위원회는 2018년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감안할 경우에는 오히려 같은 기간 52억원 증가한 수준이라고 봤다. 우량 회원 중심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고성장 업종에 마케팅을 집중하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이 대표의 주요한 성과로 반영됐다.
비계량지표 부문에서도 이 대표가 글로벌 추진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점이 인정됐다. 이 대표는 국민카드 대표로 부임한 직후인 2018년 4월 캄보디아의 코라오그룹과 손잡고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을 도모하고 앱카드 경쟁력 강화하는 등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도 보상위원회가 평가에 반영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 두 건의 해외 M&A를 추가로 성사시켰다. 2019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진출을 첫발을 디뎠다. 지난 4월에는 태국의 여신전문금융업체인 제이핀테크를 인수하면서 국내 여신전문회사 최초로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민카드 성과지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유실적회원수와 비대면구좌수와 같은 성장성 지표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국민카드가 회사와 대표이사의 성과를 측정할 때 글로벌, 신사업 등 '미래'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대표 부임 이후 국민카드의 성장성 지표는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말 1969만명 가량이던 국민카드의 회원수는 2018년말 1995만명을 넘었고 2019년말에는 2025만명을 기록했다. 은행 기반 금융지주 계열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개인체크카드 회원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국민카드는 2018년부터 개인신용카드 회원수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존재하고 체크카드보다 수수료도 높아 수익성이 비교적 높다.
비대면모집좌수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KB금융은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관리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인건비가 발생하는 대면발급보다 비대면발급 비중을 높이는 게 비용대비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과거 10% 내외였던 신규회원 중 비대면 모집비중은 30% 내외까지 올랐다. 2019년 대면 신규계좌 증가 폭이 더 커지며 비대면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구좌수는 전년에 비해 만 명 가까이 늘었다.
경기 부진과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재무지표의 개선은 다소 주춤했다. 국민카드의 ROE는 이 대표 부임 이듬해인 2018년 5.0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포인트 가량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4.54%로 떨어졌다. 지난해 초 1.32%까지 올라섰던 연체율은 하반기 NPL자산 관리 등을 통해 1.11%까지 개선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