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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홈플러스 안산점 헐고 주상복합 짓는다 개발사업 전제 매각 추진…부동산 컨버전 사례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11 08:15: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안산점을 개발할 새주인을 찾아 나섰다.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니라 아예 헐고 새로 짓는 개발사업을 전제로 매각이 추진중이다. 수명이 다한 대형마트를 허물어 주상복합 빌딩 등으로 용도가 변경되는 사례라 주목을 끈다. 시장에선 최근 진행된 주유소와 같은 혐오시설을 개발하는 것보다 투자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586에 있는 안산점 매각을 위해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정했다. 원매자는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이 가능하다. 28일까지 매입의향서를 제출한 뒤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대형마트가 흔히 해오던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이 아닌 개발사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매각안내문에는 매수자가 안산점 개발관련 인허가를 받아 착공하기 전까지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규 준공되는 건물에 대해 매수자가 재입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밖에 매매대금과 별개로 홈플러스와 개발이익 배분을 제안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래구조는 부동산 매매계약과 함께 인허가 기간 중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인허가 기간까지 홈플러스가 임차 운영한다. 인허가가 완료되면 매수인은 안산점을 철거하고 개발 절차를 밟는다. 매수인은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이익을 홈플러스와 공유하거나 재입점을 요청할 수 있다.

홈플러스 안산점은 2000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가 진행됐다. 시설이 낡고 대형마트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라 개발 필요성이 부각됐다.

안산점은 대형마트 특성상 대형필지로 이뤄져 있고 핵심거점지역에 속해 있어 개발 매력도는 높게 점쳐진다. 대지면적 2만7138㎡(8209평)로 일반상업지역에 속한 정방형 대형필지다. 건축면적 2만312㎡(6143평)에 연면적 6만8876㎡(2만834평)로 기존 용적률은 154%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향후 가용용적률이 1100%로 개발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2020 안산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주거기능중심지역으로 개발 인허가 가능성도 점쳐진다. 높은 용적률을 활용해 향후 주상복합 등의 시설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안산 소재 산업단지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됐지만 향후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개발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 예정물량이 주변에 포진돼 있고 입주가 진행중이거나 예정인 물량도 5000세대에 달한다. 2020년 수인선 개통에 이어 2024년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안산에서 여의도 구간을 잇는 광열철로 개통될 예정이기도 하다.

최근 시장에선 부동산 용도변경(컨버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낡은 주유소를 비롯해 수명을 다한 대형마트, 웨딩홀 등이 주거복합시설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유소와 같은 혐오시설보다는 상대적으로 개발 우위에 서 있어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 교통입지면에서 유리하지만 부지가 작고 부지 오염을 제거하기 위한 중화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수지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형마트는 핵심 생활권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부지가 넓어 개발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입지 자체가 주거시설과 밀접해 있고 사용 부지가 넓은 특징이 있다"며 "혐오시설을 컨버전하는 것보다 개발매력이 높아 주상복합시설로 개발하려는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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