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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IPO]최고 경영진 재편…방시혁 색깔내기 돌입단독 대표 체제, 경영 최일선 전면…월드클래스 육성 저력, 자체 브랜드 조명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14 15:10: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방시혁 단독 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빅히트는 곧 방탄소년단(BTS)'이란 공식에서 벗어나 방 대표의 색깔을 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단순히 BTS를 보유한 엔터사에서 월드 클래스 그룹을 키워낸 육성 역량이 부각될 전망이다.

IB업계에선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BTS만으로도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충분한 것으로 본다. 다만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면 부가적 성장 여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진단한다. 제2의 BTS가 나온다는 저력을 드러내는 게 공모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을 대표적 방안이다.

◇공동 대표서 방시혁 단독 수장…빅히트 IPO, BTS 육성 역량 부각

빅히트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방시혁 대표를 이사회 의장이자 단독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그 아래 윤석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 박지원 HQ CEO를 두는 구조로 리더십 체제를 재편했다. 그간 '방시혁-윤석준' 공동 대표 체제가 유지돼 왔다.

방 대표는 이제 단독 수장으로서 경영 최일선에 섰다. 오너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핵심 사안 판단과 굶직한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듀서(Producer) 본연의 업무도 이어간다. 빅히트 소속 뮤지션의 음악, 음원 등 콘텐츠 제작과 콘서트 등 공연 기획을 총괄할 방침이다.

경영 체제 전환은 도약의 발판인 IPO를 앞두고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영자' 방시혁 대표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월드 클래스 그룹을 육성한 빅히트의 역량이 조명될 전망이다. 출중한 7인이 모여 BTS 신화가 시작된 건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빅히트의 인큐베이팅 저력이 가려진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 방 대표 단독 체제 아래 빅히트의 차별된 사업 모델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빅히트는 국내 엔터사 3사(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시스템을 답습하기보다 독창적 시도를 감행해 왔다. 그 결과 앨범의 서사 구조라는 창조적 기획력과 아티스트의 예술적 시도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서적과 웹툰으로 지적재산권(IP)을 확대한 사업 역량 등을 인정받고 있다.

왼쪽부터 방시혁 빅히트 대표, 윤석준 Global CEO, 박지원 HQ CEO.

◇'BTS=빅히트' 공식, 밸류 극대화 '글쎄'…'제2 BTS' 인큐베이팅 저력 피력

빅히트는 국내 엔터사가 근접할 수 없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K-IFRS)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79억원, 9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K-IFRS 3014억원, 798억원)과 비교해 각각 95%, 17% 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 규모는 국내 3대 엔터사의 실적(컨센서스 기준)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수익 구조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건 물론 BTS다. 국내외에서 거둔 제품매출(음반·음원, 유튜브수익)과 공연수익, 로열티수익(굿즈 구입), 출연료수익, 광고모델수익 등이 웬만한 국내 그룹의 실적 총액보다 컸다. BTS는 한국 역사상 지구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국내 뮤지션이다.

하지만 IB업계에서 거론되는 4~6조원대 상장 밸류는 단순한 엔터사의 틀을 벗어난 이례적 규모다. 글로벌 전역을 주름잡는 문화 콘텐츠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삼아 밸류에이션에 나선 결과이기 때문이다. 만일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오직 BTS 단일 그룹에 국한된다면 공모 시장의 눈높이는 기대치에 못 미칠 여지가 있다. 글로벌 히트를 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기업가치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IPO를 앞두고 경영 체제에 변화를 준 건 빅히트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포석과 맞닿아 있다. 향후 공모 세일즈 과정에서 제2의 BTS가 나온다는 신뢰를 얻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주관사는 NH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 등 3곳이고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시장 관계자는 "빅히트 IPO는 연간 상장 시장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딜"이라며 "BTS가 거두는 실제 수익과 함께 세계적 콘텐츠를 내놓는 제작 역량을 인정받으면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도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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