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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씨젠, 상장 10년 만에 성장 본궤도 진입시총 3조 돌파, 코로나 진단키트 두각…기존 제품 확장 집중

심아란 기자공개 2020-05-15 07:54:53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자진단 전문업체 씨젠이 상장 10년 만에 성장 본궤도에 올라섰다. 코로나19(COVID-19) 시류 속에서 진단키트를 출시해 국내외에 이름을 확실히 알린 덕분이다. 씨젠은 바이오 섹터에서 보기 드물게 '수익성'을 앞세워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다. 2000억원에 못 미치던 몸값은 현재 3조원을 돌파해 코스닥 '톱3'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신제품 출시보단 기존 제품의 매출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천종윤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에 씨젠을 설립했다. 분자진단의 핵심 기술은 유전자 증폭(PCR) 방법에 좌우된다. 씨젠은 상장하기 전부터 일반 PCR과 Real-time PCR이라는 양대 기술에 대해 자체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분자진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2009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4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씨젠은 기술력과 사업성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2010년 9월 공모가 3만500원에 194억원을 조달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존에 제시한 밴드는 2만8000원~3만5000원이었으며 주관사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었다. 기업공개(IPO) 당시 책정된 시가총액은 1941억원이다.

씨젠은 IPO 이후 분자진단 사업 고도화에 몰두했다. 공모 자금은 Real-time PCR 기술을 정교화하는 데 투입했다. 기존에 개발했던 결핵, 호흡기 질환, 자궁경부암(HPV) 등의 검사 제품을 수십종 이상의 병원체를 가려내는 제품으로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씨젠의 제품 개발 역량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세 가지를 검출해낼 수 있는 진단시약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 개발에 성공했다. 2월7일에 유럽 인증(CE)을 취득하고 뒤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4월21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EUA)을 취득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에 매출액 818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70%를 채웠다.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267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씨젠은 코로나19로 유명세를 탔지만 소화기, 성감염증, 결핵, 뇌수막염, 약제내성 등 시장 수요가 확인된 제품 라인업을 골고루 구축해뒀다. 앞으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씨젠의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은 올플렉스(Allplex™)다. 올플렉스는 전 세계 분자진단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염성 검사 제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신종플루, 폐렴 원인균 등 26종), 성감염증(임질, 매독,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진균 등 28종), 인유두종 바이러스(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28종) 등을 잡아낸다. 올플렉스의 경우 전 세계 48개국, 1324개 검사 센터와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성장의 다른 한 축은 진단장비 상품인 CFX96™이 책임지고 있다. 이는 Bio-rad가 공급하는 유전자 증폭(PCR) 장비다. 현재 SG Viewer와 연동해 씨젠 전용장비로 재판매하고 있다.

해당 장비에는 씨젠의 Real-time PCR 시약인 올플렉스와 함께 애니플렉스(Anyplex)를 적용할 수 있다. 2010년에 판매를 개시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은 1900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226대의 장비를 판매했다.

씨젠 대표 진단시약 판매 추이(출처: 씨젠 IR자료)

씨젠 관계자는 "작년부터 전반적으로 분자진단 제품의 편리성에 대해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추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분자진단에 대해 익숙해진 만큼 이를 이용해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씨젠의 주가는 12만88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3789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초 대비 316%나 치솟은 수치다. 최근 1년 사이 최저가(1만950원)와 비교하면 6.7배 가량 몸값을 끌어올렸다.

상장 후 10년이 흘렀지만 천 대표의 확고한 지배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IPO 직전인 2009년 천 대표의 지분율은 38.7%였다. 이후 블록딜, 증여 등으로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18.12%의 개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32.36%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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