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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펀드매니저, PB로 전향한 사연은 [PB인사이드]김일태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WM2-sub지점장

허인혜 기자공개 2020-05-20 13:06: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일태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WM2-sub지점장(상무)은 대표적인 성장주 투자가로 불린다. 김 상무가 법대생에서 펀드매니저로,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에서 프라이빗 뱅커(PB)로 반환점을 돈 이유도 새로운 길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엔터주·소비재 투자로 10배의 수익을 맛봤던 그는 PB센터 리서치 전담팀을 최초로 구축해 기록적인 레코드를 남겼다. 김 상무는 자유로움을 PB전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김 상무가 추구하는 '성장주 투자'에도 PB라는 옷이 더 잘 맞았다.

◇"PB, 높은 자율성에 매료…인재영입으로 지점 성장 목표"

김일태 상무(사진)는 가치투자 하우스 VIP자산운용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입성했다. 독학으로 주식공부를 하다 워런 버핏에 빠지며 자연스럽게 VIP운용에 몸 담았다. 가치투자를 배우며 투자 성향이 가치투자보다는 성장주에 잘 맞다는 판단을 내리고 웅진루카스투자자문·토러스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 전권을 보장받았던 미도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시절 절대수익형 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에 뛰어들며 기록적인 롱숏(Long-short)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도투자자문이 매각되던 시기에 롱숏 레코드를 보고 김 상무에게 합류를 제안한 자산운용사도 많았다. SK증권 서초PIB센터장을 역임하고 아트만자산운용을 설립한 이진수 전 센터장이 김 상무에게 증권사 PB 전향을 권했다.

김 상무는 "결과적으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했다. 잘 쌓아오던 커리어를 바꾸는 도전이었지만 자유로운 투자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컸다. 성장주에 투자해 성과를 내던 그였지만 자산운용사 소속 펀드매니저로서 마음껏 장기투자를 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펀드매니저로서 경험은 김 상무의 피와 살이 됐다. 첫 PB도전부터 '대박'을 낸 비결도 펀드매니저 시절 쌓은 리서치 능력 덕이었다. 서초PIB센터 PB센터를 이끌었던 김 상무는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매크로, 금융, 산업, 소재, 소비재, IT 등으로 섹터를 구분해 자산운용사 규모의 리서치팀을 꾸렸다. 서초PIB센터는 전국 점포 중 최상위권 수익률을 내 최우수지점에 선정됐다.

'모범PB'로서의 목표도 갖췄지만 메리츠증권 WM2-sub지점장으로서의 지향점도 뚜렷하다. 김 상무는 "메리츠증권을 선택한 이유는 효율적인 기업문화와 합리적인 보상시스템"이라며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와 수익창출 수단이 다각화돼 있는 점이 최대장점"이라고 말했다.

WM2-sub지점의 비전으로 안으로는 차세대 PB 육성을, 밖으로는 영업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상무는 "개인적으로 고객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때 PB로서 보람이 크지만 지점장으로서 구성원들의 성장도 또 다른 성취감을 준다"며 "강남WM2-sub지점에는 특히 젊은 직원들이 많아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인재영입도 WM2-sub지점 성장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김 상무는 말했다. 김 상무가 WM2-sub지점에 온 뒤 유경PSG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인 최재홍 PB와 부동산금융 전문가, 상품영업 인력을 추가로 영입했다.

해외 운용사 CIO 출신 인물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앞서 김 상무가 발굴해 투자업계에서 탁월한 레코드를 쌓은 인물도 여럿이다. 이치훈 토러스자산운용 CIO, 홍성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홍성철 본부장은 군대 시절 인연을 맺은 김 상무의 권유로 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기업의 존재목적은 성장…IT주 투자전망 밝아"

김 상무의 투자철학은 성장형 가치투자다. 단순히 저평가 된 주식을 매수한다기보다 기업의 성장가치를 우선으로 평가한다. 김 상무는 기업의 존재 목적을 성장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주당순이익(EPS) 그로스(Growth)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라며 "1회성 이익이 반짝 좋아지는 종목보다는 매년 20% 수준의 고성장을 할 만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 경제위기가 닥치며 투자업계가 몸을 사리던 때, 김 상무는 독특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보이그룹 '동방신기'의 가능성에 베팅한 SM엔터테인먼트 투자였다. 펀드 매니저 시절과 PB 경력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였다.

김 상무는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소녀시대는 국내 가요계에서 자리를 잡았던 때"라며 "지금은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한류를 주도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엔터사가 돈을 번다는 개념이 없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터 비즈니스의 수요가 꾸준하고 또 소속 스타들의 가치를 봤을 때 성장할 수 있는 주라고 봤다"며 "성장주 투자의 매력은 기업의 성장구간을 함께하는 일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시가총액이 500억이었을 때 투자했는데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화장품 연구개발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맥스'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기 전부터 매수해 10배의 성장을 지켜봤다.

선호 투자대상으로는 IT를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국내 대형 IT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대형 악재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그는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경쟁력은 강화됐다"며 "예컨대 4차산업의 최대 수혜섹터인 반도체는 중국이 우리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때까지 최소한 5년의 활황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투자 전망을 낙관적으로 점쳤다. 그는 "최근 일어난 '동학개미운동'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같은 대형 IT주는 장기보유한다면 좋은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의) 단기적인 영향은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다만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여행, 면세, 공연 산업 등은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의 투자처로 언택트와 데이터 관련 IT종목을 꼽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눈여겨 보는 중이다. 김 상무는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모바일주문 관련주, 또 코로나19로 수요가 늘어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만하다"고 짚었다.

◆김일태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WM2-sub지점장 주요 약력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2006~2008년 VIP투자자문 애널리스트
△2008~2010년 웅진루카스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
△2010~2013년 토러스투자자문 주식운용팀
△2013~2014년 미도투자자문 CIO
△2015년~2017년 SK증권 서초PIB센터 PB센터장
△2017년 11월~현재 메리츠증권 강남금융센터 WM2-sub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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