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베스트먼트, 중소형 물류센터 연이은 투자 부동산 펀드 통해 2개 매입, 총 거래규모 500억…투자기회 물색 지속
고진영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5-20 08:49:2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하 현대인베스트먼트)이 중소형 물류센터에 잇따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두 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의 투자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수도권 인근 물류센터 2개 인수, 투자규모 500억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물류센터 2개에 대한 매입을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총 51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인수했으며, 각각 현대인베스트먼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41호와 40호가 인수주체다.
우선 41호 펀드의 투자자산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상온 물류센터다. 연면적 2만2261.87㎡(6734평) 규모로 27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2008년 준공돼 물건의 상태가 양호한 데다 물류센터 입지로 인기가 높은 이천에 위치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이마트가 전체면적을 임차하고 있어 임차인의 신용도 역시 확보했다.
당초 이 물류센터는 ㈜웅진물류(현 ㈜계명산업개발)가 소유하고 있다가 2015년 ㈜베이지박스투에 매각했다. ㈜베이지박스투는 주관사 ‘디오로지텍’을 통해 5년 만에 다시 매각을 추진했고 현대인베스트먼트가 매수자로 낙점됐다.
매매대금은 하이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조달했으며 이달 11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상태다. 이후 ㈜베이지박스투가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매각 뒤 재임차)' 방식으로 임차인이 되고 이마트는 이를 다시 임차하는 전대차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 만큼 현대인베스트먼트는 펀드 투자기간 3년 동안 운용수익을 거둔 이후 재매각해 시세차익 극대화를 노릴 계획이다.
40호 펀드의 경우 240억원을 투자해 상온 물류센터를 사들였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자리잡아 수도권 배송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고 평가받는다. 임대수익 역시 안정적이다. 국내 어패럴사(의류업체)가 물류센터 전체에 대해 세일 앤 리스백으로 8년의 장기 임차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는 신한금융투자와 협력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물류센터 투자 재시동
현대인베스트먼트가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2018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GS일미물류센터를 매각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인베스터먼트는 해당 물류센터를 2013년부터 현대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호를 통해 운용하다가 5년의 펀드 만기가 도달하면서 엑시트를 추진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481억원 상당의 프로젝트펀트를 조성해 인수자로 나섰고 현대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었다. 약 2년 만에 다시 물류센터에 눈을 돌린 셈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물류센터는 없어서 난리인 상황”이라며 “수요는 넘치는데 민원 등으로 신규설립 인허가가 어려워지다 보니 기존 물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와중에도 물류센터 매매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사된 M&A 딜 가운데 부동산 관련 거래로 집계된 금액은 8조1936억원(완료 기준)이었다. 이중 단순 토지와 건물 외 물류센터 거래금액은 1조8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동산 거래의 22% 이상을 물류센터 거래가 차지한 셈이다.
특히 중소형 물류센터가 주목받는다. 신축 물류센터들의 경우 대부분 대형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땅값이 올라 임대료가 높아지는 추세인 반면 기존의 우량한 중소형 물류센터들은 상대적으로 투자부담이 덜하면서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커머스 확대로 물류센터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펀드는 매도인의 장기 마스터리스를 통해 투자 안전성을 강화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물류센터 투자 시장에서 선별적 딜소싱으로 안정적인 펀드 자산 편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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