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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PE, 1200억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 세컨더리 펀드 성과 이어갈지 관심

김혜란 기자공개 2020-05-21 13:18:1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이하 LB PE)가 약 1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실탄을 확보한 만큼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 PE는 최근 새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총 약정 금액은 12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기존에 운용하던 세컨더리펀드의 투자 기간이 지난 4월로 끝나자마자 새 펀드가 출항하게 된 셈이다. LB PE는 새로 설정하는 블라인드펀드에서도 세컨더리 투자 전략을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성장지원펀드 그로쓰캡(Growth-Cap) 위탁운용사로 낙점되면서 결성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LB PE는 1년 가까이 매칭 자금 모집에 매달렸다. 400억원 가량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출자 확약받고 나머지는 캐피탈사, 증권사, 총회연금재단 등으로부터 모았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LB PE가 2년 전 LB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한 후 처음 펀드레이징에 나서 결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보유한 세컨더리펀드의 경우 LB인베스트먼트 PE사업부 시절 LB인베스트먼트 이름으로 2017년 7월 결성한 것이다.

당초 이번 블라인드펀드의 목표 결성규모는 1700억원이었으나, 매칭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산업은행과의 협의해 축소 결성키로 했다. 계획보다 펀드 규모가 작아졌지만, 홀로서기 이후 첫 펀드레이징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 블라인드펀드의 투자처도 검토해둔 상태다. 우선 비바리퍼블리카가 추진하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PG사업부) 인수에 투자자로 참여해 새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일부 쓴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건이 첫 투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투자 규모도 유동적이다.

앞서 LB PE는 기존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에코프로비엠, 신발유통업체 에스엠케이티앤아이, 폐윤활유재생업체 덕인인터라인, 차량 공유 업체 쏘카 등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덕인인터라인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건이다.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며 우수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내놓았다. 총 5건 트랙레코드(투자실적) 중 엑시트가 끝난 자산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에코프로비엠으로, 각각 머니멀티플 3배, 2.5배 가량의 성과를 올렸다. 기존에 프로젝트펀드로 투자했던 주방 설비 공급업체 오진양행의 경우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LB PE는 기존 세컨더리 블라인드펀드에 대한 성공적 투자 집행, 엑시트를 단행하며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새롭게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어떻게 운용해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가 달렸단 점에서 LB PE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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