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글로벌 최초 '베트남 레버리지ETF' 좌절위기 한국운용 설정 해지 후 재추진…거래소 "시장 상황 복합적으로 고민"
정유현 기자공개 2020-05-22 13:02: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준비중인 글로벌 최초 베트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일정이 한차례 미뤄졌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까지 더해지며 상장 심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ETP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당분간 상장 절차가 개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이 설정 후 1개월 내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해 설정 해지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감원 효력 발생 이후의 단계부터 신규 상장을 위한 절차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품이 도입 전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베트남 레버리지 ETF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산출 및 발표하는 Bloomberg VN30 선물 지수 (Bloomberg VN30 Futures Excess return Index)의 일간수익률의 양(+)의 2배수에 연동해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VN30 선물 지수는 호치민 거래소 상장법인 가운데 대표성을 지닌 3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구성종목 시총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고속성장 중인 베트남 경제에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여주는 지수로 꼽힌다.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6년 처음으로 베트남VN3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INDEX 베트남VN30(합성)'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레버리지 ETF는 베트남 시장에서 입지를 더 다지기 위해 꺼내든 두 번째 카드였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1호인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자산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을 준비했고 올해 1분기 거래소 상장이 목표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규 상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 일정을 미뤘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이 기간 동안 신규 ETF 상품 출시를 연기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증시에 훈풍이 불며 거래소의 ETF 상장 작업이 개시된 듯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3월과 4월 사이 레버리지 ETP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자금이 몰리며 시장이 과열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본 예탁금을 수취하고 괴리율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부터레버리지 ETP 상품 투자자들은 기본 예탁금 1000만원을 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준비하는 상품도 레버리지 ETF인만큼 거래소의 고민도 커졌다.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금융 당국이 레버리지 ETF 상품에 민감한 시기인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시가 이대로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빠른 시일 내 상장 심사를 진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은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안 좋았고 최근 규제도 발표된만큼 시장 상황과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상품 자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해외 지수 추종하는 상품을 거래하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 레버리지 ETF가)상장이 된다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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