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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후폭풍]'중국 데자뷔는 아니다' K뷰티, '기회의 문' 열리나북미 시장서 대체재 사실상 부재, 원가 부담 있으나 영향 제한적 평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07 07:59:38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타깃이 되면서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온 K-뷰티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재 특성상 소비자 이탈과 판매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관세 조치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K-뷰티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 시장에서 '가성비' 카테고리를 공고히 한 만큼 명확한 대체재가 없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는 부담이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의 리스크라는 평가도 나온다.

◇K뷰티 대미 주요 수출품 아니나 '존재감', 관세 부과시 '원가 부담' 가중

화장품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표된 이후 미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는 품목이었다. 미국에 수출되는 공산품의 관세를 대부분 철폐했는데 화장품도 여기에 포함됐다. FTA는 관세장벽을 없애면서 국내 브랜드의 북미 진출 기반을 다졌다면 K뷰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1기 때로 볼 수 있다. 무역 정책의 간접 수혜 효과를 본 것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중국산 화장품에 '기본 관세+301조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FTA 협정국이기 때문에 공산품이 무관세가 적용됐으나 화장품 (HS코드 3304~)은 301조 추가 관세가 붙은 것이다. 이후 관세가 25%까지 상향됐는데 완제품뿐 아니라 원재료, 포장재 등도 영향을 받았다. 미국에서 중국산 화장품 수입 비중이 줄게 된 배경이었다.

2024년 K뷰티의 대미 수출은 약 2조5000억원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뷰티는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성장세가 거세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했고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을 분류해 국가별로 개별 관세를 추가했다. 일단 한국에 상호관세 25%가 부과됐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 중국 상황과는 같지 않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중국을 겨냥한 정책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타깃이 됐다. 원가 부담 역시 여러 국가가 함께 겪는 이슈라는 점에서 상황은 다르다. 뷰티 강국인 일본도 24%가 붙었고 중국도 34%를 부과했다.

◇K뷰티 '가성비' 카테고리 구축, 프리미엄 고객 유입 '기대'

북미 시장에서 K뷰티는 K-콘텐츠와의 연계보다는 '고품질의 합리적 가격'이라는 자체 경쟁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업계는 관세로 인해 가격이 소폭 인상되더라도 소비자들이 단순히 더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관세가 25% 부과된다고 해도 리테일 가격에 1:1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다. 관세는 통관 시점에 발생하며 기업들이 원가 구조를 조정해 인상 폭을 흡수할 여지가 있다. 특히 K뷰티는 대기업보다는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만큼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거시적으로는 관세가 촉발한 소비재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소비자층을 유입시킬 가능성도 있다.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고가 브랜드를 이용하던 고객이 K뷰티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뷰티의 프리미엄 전략이 기존 가성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K뷰티가 가성비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대체재가 없는 것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부담은 있겠지만 복합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대형 수출 산업에 비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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