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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ODM 사업 확장 레버리지 활용, 재무 건전성은 '양호'③차입 확대에도 이자보상배율 약 9배, 신공장 가동 외형·수익성 동반 성장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07 07:37:0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자본 여력의 한계와 보수적인 경영 방식 때문에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소 기업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빠르고 과감한 변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소재 산업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통합형 뷰티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사업 성과와 재무 상태,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화장품 산업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국 FDA의 규정에 맞춰 건설되고 있는 전용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를 ODM 사업의 원년으로 삼았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미국 OTC(일반의약품) 시장에 대응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고객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신사업 추진에 따라 차입금 규모는 다소 확대됐지만 장기 중심의 안정적인 구조와 낮은 이자율 덕분에 재무 여건은 견조한 편이다. 특히 핵심 투자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자금 운용의 탄력성도 확보된 상태다.

◇미국 OTC 시장 대응 위한 ODM 신사업 진출, 외부 조달로 투자 재원 마련

선진뷰티사이언스의 2024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은 562억2452만원으로 집계됐다. 408억8160만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37.5%(약 153억원)증가한 수치다. 단기차입금 순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104억1234만원 증가한 것이 차입금 총계를 키웠다.

다만 장기 중심의 구조와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안정적인 조달로 인해 상환 리스크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CAPEX 투자에 집중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유무형 자산 취득 포함)을 보면, 2017년에는 -24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0억원대 지출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CAPEX 투자가 이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장항산업단지에 제2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였으며 이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2020년에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77억원대로 내려왔다. 이 공장이 미국 FDA로부터 무결점(NAI) 등급을 획득한 곳이다.

최근 투자활동 현금흐름 지출이 다시 확대된 배경은 장항 공장 부지에 ODM 전용 공장을 신설 중이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189억원, 2022년에는 -130억원으로 CAPEX 투자가 본격 재개됐다. 2023년에는 일부 유형자산 처분 효과로 일시적 플러스 흐름을 보였지만 2024년에는 공장 건립에 따른 대규모 지출로 -244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차입도 병행했다.

신공장은 OTC 전문 ODM 공장으로 연면적 4000평,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착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설계부터 FDA 기준에 맞춰 지어진 국내 첫 생산시설로, 준공 후 FDA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에서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이 2023년부터 시행되면서 2024년 8월까지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이 거부된 사례는 298건에 달했다. MoCRA는 FDA의 화장품 관련 규제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제조업체는 시설 등록과 제품 목록 제출을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제품의 안전성 입증과 중대한 유해 사례 보고도 요구된다. 또한 생산시설은 미국 FDA의 인정 기준인 우수 제조 관리 기준(GMP)을 준수해야 한다

미국에서 OTC는 처방 없이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유효성 있는 의약품이다. 자외선 차단제 등도 OTC로 분류된다. 미국에서 OTC 제품을 판매하려면 FDA로부터 받게 되는데 MoCRA 시행 후 FDA의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 기존에 승인을 받은 ODM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제조 설비뿐 아니라 원료 제조도 FDA 실사를 마친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다수의 브랜드사들이 이미 선진뷰티사이언스와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2019년에 제조 시설에 대해 FDA 무결점 통과한 노하우도 있고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FDA 규정에 맞게 지어지는 국내 첫 시설이다"라며 "7월에 공장을 가동할 계획으로 한국 회사 뿐 아니라 미국에서 브랜드를 내고 싶은 곳들로부터 수주가 들어온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 '관리 가능 수준', 투자 마무리 단계

미국 OTC 전용 ODM 공장은 내용물 매출 기준 캐파가 연간 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추가 확장을 하면 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있다. ODM 공장이 가동되면 코스닥 상장 시 제시했던 목표 매출 1000억과 영업이익률 25% 달성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투자를 위한 차입이 있었지만 영업활동에서 충분한 현금이 창출되고 있어 무리 없이 대응 가능한 상황이다. 2024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155억4823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115%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86%, 차입금 의존도는 36.49%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의존도는 높아졌으나 자기자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9배다. 총 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약 3.63배로, 통상적인 안정 기준인 3배를 소폭 상회한다. 상각 전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전제하에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측은 "화장품 소재 쪽에서 13%의 이익률을 내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ODM 사업으로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시설 투자 보수나 소재 분야에서 수요가 필요하면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현재 주요한 투자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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