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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투자부동산 '0'원 된 배경은 2017년부터 자회사 GS엔텍 공장 스톱, 올해 재가동으로 유형자산 재분류

김성진 기자공개 2020-05-25 09:33: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 GS글로벌의 투자부동산이 갑자기 '0'원이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8억원의 금액이 계상돼 있었다. GS글로벌이 현금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한 것일까.

GS글로벌 1분기 연결재무상태표를 보면 투자부동산 항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투자부동산 항목에 68억원의 금액이 계상돼 있었으나 올 1분기 기준 단번에 '0'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투자부동산은 말 그대로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얻기 위해 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이다. 역사가 오래된 기업들 중에서는 수조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소유한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재화 생산이나 용역 등 관리목적으로 사용되는 부동산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지 않고 유형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GS글로벌의 투자부동산은 왜 갑작스레 '0'원이 됐을까.


GS글로벌의 투자부동산과 관련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연결재무제표 주석 내 '투자부동산'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1분기 초만 하더라도 65억원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체'라는 항목에서 고스란히 65억원이 차감된 것이 눈에 띈다.

관련 주석에는 '당분기 중 용잠공장 재가동에 따라 투자부동산을 유형자산으로 전액 계정 재분류했다'고 나와 있다. 기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던 부동산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 쉬고 있던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투자부동산에서 유형자산으로 계정이 재분류된 것이다.

용잠공장은 GS글로벌이 2010년에 인수한 GS엔텍 소유의 공장이다. GS엔텍은 석유화학 산업설비인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기계 제조업체로, GS그룹이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회사다.

GS엔텍은 현재 본사인 용잠공장을 비롯해 온산공장, 화산공장, 성암공장 등 총 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GS글로벌 연결재무제표 주석에는 용잠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화산공장이 재가동 된 것으로 파악된다.

GS엔텍 관계자는 "화산공장이 2017년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가 올 1분기부터 재가동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투자부동산 계정에 잡혔던 화산공장이 유형자산으로 분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엔텍이 화산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이유로는 수주물량 증가가 꼽힌다. 최근 몇 년 간 저유가 및 글로벌 경기부진 탓에 화공장치 수요가 줄어들어 화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수주가 늘어나자 재가동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9년 말 기준 GS엔텍의 수주잔고는 1568억원으로 2년 전인 2017년 1145억원과 비교해 423억원가량 늘어났다.

GS엔텍은 GS글로벌에 인수된 이후 약 5년간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등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5년에는 공사 대금 일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 발생한 적자 때문에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GS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00억원을 지원했으며, GS글로벌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GS엔텍에 수혈했다. 덕분에 GS엔텍은 2016년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지난해까지 100억~2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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