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IPO]밸류 극대화 사력, 마지막 퍼즐 '플레디스 M&A'종속기업 분류시 순익 160억 추가…뉴이스트·세븐틴 등 아티스트 IP 추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28 14:35:4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상장 밸류 극대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월드클래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중심 축인 아티스트 라인업에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 인기 그룹을 추가했다. 1년 새 인수합병(M&A) 광폭 행보를 보인 건 기업공개(IPO)를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플레디스 인수는 수익 규모의 단순 합산만 이뤄져도 기업가치를 배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이 빅히트의 글로벌 인프라를 등에 업는 것도 성장 여력을 키우는 대목이다. 4~6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온 상장 밸류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상장 예비심사 눈앞, 몸만들기 마무리…순익 배가, PER 밸류에이션 유리
빅히트는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인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상장 예비심사를 앞두고 알짜 엔터사를 사는 결단을 내렸다.
플레디스 M&A는 기업가치를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이벤트다. 당장 빅히트의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경우 연결 재무제표의 수익 규모가 확대된다. IPO 밸류에이션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상장 밸류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빅히트의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플레디스의 실적(158억원)을 단순 추가하면 전체 당기순이익은 880억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엔터 3사의 현재 PER인 30~40배(올해 컨센서스 기준, 지난해 적자 실적)를 적용해도 적정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 수치가 산출된다. 성장 잠재력에 맞춰 과도한 PER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한결 완화됐다. 물론 빅히트가 1대 주주로서 확보하는 지분율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경우에 따라 플레디스가 관계기업(지분법 회계 처리)으로 분류될 여지도 있다.
지난 1년 간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의 판도를 바꾸는 굵직한 M&A를 단행해 왔다. 플레디스에 앞서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과 음악 게임 전문업체 수퍼브를 사들였다. 상장 플랜에 시동을 걸은 만큼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뮤지션 라인업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종속기업이 늘어나는 속도를 살펴보면 볼륨 확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2018년 말 해외 법인을 포함한 계열사가 3곳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10곳으로 급증했다. M&A는 물론 신규 설립과 사업부 분할을 줄줄이 단행한 결과다. 조직의 개성과 전문성이 두드러질 경우 분사하는 게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유리하다. 이제 플레디스까지 합류가 예고돼 있다. 일본 법인(Big Hit Entertainment Japan Inc.)을 제외하면 가장 몸집이 큰 계열사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아티스트 IP 확대, BTS 의존도 낮춰…빅히트, 콘텐츠 플랫폼 시험대
플레디스를 인수한 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확대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간 빅히트의 실적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BTS의 메가히트는 빅히트 성장의 일등공신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선 단일 아티스트에 쏠린 의존도를 리스크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인기 그룹인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를 품으면서 BTS 의존도가 한결 낮아졌다는 평가다. 실적 수치에선 BTS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나 아티스트 IP의 포트폴리오를 확실하게 넓혔다. 플레디스는 당분간 빅히트와 경영진의 통합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멀티 레이블' 체제로 외형 확장의 수순을 밟고 있다.
플레디스 M&A는 일종의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빅히트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은 앞으로 빅히트가 쌓아온 물적, 인적 역량을 지원받는다. 그간 닦아온 기획, 제작, 해외 네트워크 등 사업 역량으로 새 무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새롭게 추가된 아티스트 IP가 빅히트라는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거둘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빅히트의 상장 주관사단은 과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IPO 밸류로 4조~6조원을 제시했다. 아직 상장 밸류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플레디스 M&A는 빅히트의 몸값이 당초 청사진에 다가서는 데 한몫을 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