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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손보, '뜨거운 감자' 중고폰보험 안파나 못파나 보험업계, 높은 손해율 탓 수익성 부담 지적…판매 재개 계획 검토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05 09:56: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09: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에이스손보)이 올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선보인 휴대폰 파손보험이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중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이벤트로 잠시 선보인 상품이라는 입장이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이 치솟은 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손보는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에 재보험을 출재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재보험료를 요구하는 해외 재보험사와 손을 잡았거나 관련 위험을 단독 인수했다는 뜻이다. 이런 이슈가 맞물려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토스는 에이스손보와 제휴를 맺고 1월 13일부터 2월 12일까지 한시적으로 휴대폰 파손보험을 선보였다.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같은달 24일부터 한 달 간 추가로 이 상품을 판매했다는 게 이들 회사측 입장이다. 토스가 선보인 미니보험 중에서 최고 히트상품이었으나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보험료만 놓고 보면 월 3900원으로 다른 휴대폰보험 상품의 2배 가까이 비쌌다. 하지만 개통 후 한 달 이내에 가입해야 했던 기존 상품들과 달리 2017년 이후 출시된 제품에 한해 중고폰도 가입이 가능해 수요가 컸다. 대체재가 없던 데다 가입자 1700만명을 보유한 토스 플랫폼을 앞세워 약 2만5000명이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이 상품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편의성을 고려해 보험 가입 전 휴대폰 상태를 점검하지 않았던 게 독이 됐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손보의 휴대폰 보험상품은 중고폰 액정 등에 상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가입을 받았다"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이슈가 터지면서 손해율이 치솟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상품의 손해율이 한때 200%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보험금지급액)이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고객이 낸 것보다 많은 보험금이 지급됐다는 의미다.

통상 신상품을 출시하면 초반에 손해율이 올라가지만, 이를 감안해도 유독 높았다는 게 업계 담당자들의 후문이다. 에이스손보 측은 이와 관련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상품 손해율은 영업정보인 만큼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에이스손보의 1분기 발생손해액은 1년 전보다 3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손해율은 43.61%로 1년 전(42.29%)보다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코리안리에 재보험을 출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험사는 위험 물건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재보험사에 출재를 한다.

재보험 출재를 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리스크 부담이 커진다. 한화손보도 휴대폰보험을 취급할 때 코리안리 재보험 비중을 87%로 유지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한화손보 입장에서는 13%의 수익만을 얻지만 그만큼 휴대폰보험 상품의 위험성을 알고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외국계 재보험사와 합을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요구하는 재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 이 역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에이스손보는 토스 측에 플랫폼 사용료도 별도로 지불해야 했다. 에이스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1년 전(264억원)보다 28% 떨어졌다.

에이스손보는 물량이 준비되는 대로 다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3월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장은 상품 손해율이 오르더라도 잠재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유사한 상품이 '펫보험'이다. 펫보험도 동물이 진단받은 기록이 없어 도덕적 해이 이슈가 자주 불거지는 상품이다. 당장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판매를 유지하는 건 주 고객층인 20대를 보험시장에 유입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고폰에 대한 수요가 20대에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고객을 포섭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새 고객군의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하고 이들을 장기·운전자보험 등으로 끌어들인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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