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캐피탈, 첫 회사채 성공…조달 숨통 트이나 사모 방식 50억 규모…단기차입의존도 47%, 차입장기화 물꼬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03 14:45: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캐피탈이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사모방식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파장으로 캐피탈사 전반에 닥친 투심 위축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추가 발행을 통해 과도한 단기차입금 비중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농심캐피탈은 1일 5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2년 6월1일까지인 2년물이다. 표면이율은 4%다. 주관업무와 인수자 역할은 모두 KB증권이 맡았다.
규모는 작지만 성사에 의미가 있는 딜이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신평사들은 캐피탈업종을 고위험군으로 평가했다. 캐피탈사는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타인 자본을 재투자해 수익을 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단기적으론 자금시장 경색으로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장기적으론 실물경제 위축으로 투자한 영업자산 회수가 안되는 자산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됐다.
농심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3614억원인 농심그룹 계열 캐피탈사다.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가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농심그룹 오너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익 부회장도 각각 지분 10%를 지녔다.
농심캐피탈은 대부업체 관련 NPL 대출(기업금융 부문)과 신기술금융 관련 투자(투자금융부문)로 수익을 내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사업비중은 NPL담보대출이 21.5%, 대부업체여신 17.8%, 부동산금융 12.2%, 투자금융 38.9%이다.
대부업 관련 자산이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안정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투자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기업어음 수시평가에서 등급을 기존과 같은 A3+로 유지했다. 자산건정성 지표인 △1개월이상연체율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올 1분기말 기준 모두 '제로'로 기록된 덕분으로 보인다.
농심캐피탈이 이번 사모채 발행에 성공한 것도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유동성 부담을 완화했다는 신호다. 농심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934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81.2%다. 특히 단기성차입금이 1700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의존도가 47%에 달해 과거부터 유동성부담이 높다고 지적돼 왔다. 만기가 2년 짜리인 사모채 발행 물꼬를 트면서 앞으로 차입장기화를 도모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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