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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 넥스트 오너십]웅진 승계자격 '신사업'…화장품이냐 플랫폼이냐③장남 이끄는 화장품 5년간 성과미미…차남이 지휘하는 플랫폼 기대주 부상

최은진 기자공개 2020-06-10 07:44:45

[편집자주]

국내 학습지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한 교육기업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교육열풍에 힘입어 조단위 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라 승계작업이 녹록지않다.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학습지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도 2세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선두 교육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승계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 팔고 교육만 남았다. 웅진그룹은 다시 초심에서 시작하고 있다. 지금은 사교육 시장이 막 형성되던 초창기 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 학습지 시장은 사양일로를 걷고 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는 교육업의 어려운 환경을 돌파할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사세를 확장시키는 그룹 재건 프로젝트를 지휘해야 한다.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윤 회장의 두 아들은 각각 화장품과 교육플랫폼을 신사업으로 이끌고 있다. 어떤 사업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낙점될 지에 따라 후계자도 자연스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5년간 별 성과가 없었던 화장품보다는 교육플랫폼이라는 새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차남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에 무게가 실린다.

◇씽크빅, 계열사 주는 일감 1000억…신사업 발굴 절실

웅진그룹은 지주사 ㈜웅진을 모기업으로 웅진씽크빅·웅진투투럽·웅진에버스카이·웅진플레이도시·렉스필드컨트리클럽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위축된 모양새다. ㈜웅진은 사업형 지주사로서 계열사를 상대로 IT서비스를 취급하는 업무를 한다.

계열사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교육·화장품·레저·무역업 정도다. 웅진씽크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실적을 내거나 주목할만한 사업이 없다. 그나마 성과를 내던 웅진씽크빅도 지난해 순손실로 전환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10조원의 자산규모로 재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그룹은 현재 1조원대 그룹으로 쪼그라들었다. 작은 출판사에서 시작해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40년 역사가 다시 원점으로 역행했다. '웅진씽크빅'이라는 교육업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계열사에 몰아준 일감만 약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910억원보다 늘었다. 웅진씽크빅 외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곳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웅진씽크빅이 동원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웅진그룹이 막 성장할 초창기 때와 같은 전략이다.

웅진그룹이 다시 건실한 기업으로 재기하기 위해선 웅진씽크빅 기반 하에 신사업 발굴이 추진돼야 한다. 아직까진 윤 회장이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신사업 임무는 두 아들이 짊어질 무게다.

특히 윤석금 회장이 도전과 창의라는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순조롭게 전수할 인물에 후계자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게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투투럽 시장 안착 난항…놀이의 발견 독립경영 '힘싣기'

웅진그룹에서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교육 기반의 키즈 플랫폼과 화장품 두가지가 있다. 전자는 놀이의 발견이라는 신설법인을 통해 차남 윤새봄 ㈜웅진 사업부문총괄 전무가 대표이사로서 총괄한다. 후자는 장남 윤형덕 전무가 대표이사로 이끄는 웅진투투럽이 맡고 있다.

사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2014년부터 시작된 사업인 만큼 신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에도 애매하다. 더욱이 화장품은 웅진그룹이 코리아나화장품을 신설한 1980년대부터 해오던 사업인만큼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 잘 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Dermalogica)'의 독점 판매권을 토대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으로 볼 때는 적자만 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액은 약 80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 안팎 정도다. 웅진씽크빅이 매년 2억원, ㈜웅진이 5000만원 안팎의 실적을 올려주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업을 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하반기들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브랜드를 잇따라 내놨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좀체 고무적인 성과가 나지 않는 화장품 사업 대신 새롭게 신사업으로 미는 게 차남이 지휘하는 '놀이의 발견'이다. 전국의 다양한 놀이, 체험학습, 창작활동 프로그램과 전시회,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고객들과 연결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위치기반 플랫폼 서비스다. 학습지 및 북클럽 회원들을 기반으로 학부모 수요를 끌어모으겠다는 목표다. 출시 1년만에 누적회원 46만명을 확보했고, 누적 거래액은 80억원, 제휴사는 5000여곳으로 집계됐다.

사내벤처로 시작한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적극 확대하기 위해 최근 웅진씽크빅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자본금 40억원에 매출액 2억원에 불과한 소규모이지만 확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웅진그룹 안팎의 평가다. 더욱이 타깃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교육사업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안정감도 있다. 야놀자, 배달의 민족 등 모바일 플랫폼의 위치기반 서비서들의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웅진그룹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자연스레 웅진그룹 후계자로 윤새봄 전무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이 강조하는 도전과 창의라는 틀에 비춰보더라도 기존 사업의 연장선인 화장품 사업보다는 신시장을 겨냥한 교육 플랫폼 사업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분사를 결정하게 된 것도 이에 대한 시그널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놀이의 발견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지 여부에 따라 승계구도가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윤형덕 전무는 웅진투투럽 대표이사로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총괄하고 있고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놀이의 발견 초대 대표이사로 플랫폼 사업을 지휘하게 됐다"며 "그룹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할 사업들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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