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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디랩벤처스 인수로 '신재생 사업' 추진 中 전문 투자사…신규 시장 확장 포석

윤필호 기자공개 2020-06-09 08:20:2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올해 신주홀딩스로 주인을 바꾸고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인 디랩벤처스 지분을 인수하며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디랩벤처스는 중국 시장에 투자 경험과 역량을 갖춘 투자사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 등을 정리하고 뷰티·헬스케어 분야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사업 등으로 신규 진출도 추진 중이다.

금호전기는 5일 전자공시에서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신생 창업투자회사 디랩벤처스 지분 47.5%(600만주)를 3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소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유망한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재생 사업 등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금호전기는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신주홀딩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 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진 기존 LED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이번 디랩벤처스 인수도 신사업 발굴의 일환이다. 당장 재무상태도 안정화가 필요한 만큼 직접 투자보다 창투사를 앞세워 가치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디랩벤처스는 2018년 출범한 창업투자사로 지역 콘텐츠 사업을 추진했고 중국 다롄 등지에서 유망 기업도 발굴하며 사세를 키웠다. 현재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투자 대상 기업들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시장으로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목적도 엿보인다. 조윤희 디랩벤처스 대표는 중국에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춘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사이버넛투자그룹(Cybernaut Investment Group)'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월에는 275억원 규모의 ‘콘텐츠유니콘일자리벤처펀드'도 조성했다.


금호전기는 2018년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LED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8년 용인공장, 금호에이치티, 루미마이크로 등을 차례로 매각했고 지난해 중국 동관법인 청산을 진행했다. 또 심천법인에서는 BLU 사업을 중단했고 오산공장도 522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모색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로부터 기업 진단도 추진했다.

다만 투자를 진행하며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가시화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61.5% 감소한 12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자산 등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아직은 적자와 신사업 추진 등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상황이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에 8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49억원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33.7%에서 올해 1분기 말에 387.6%로 소폭 늘었다.

한편 금호전기는 추가 자금 확보를 추진했다. 4일 대주주 특수관계인 신주피이(SHINJU PE)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헀다. 또 팬텀투자조합1호와 2호를 대상으로 각각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총 170억원의 자금조달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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