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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부실 정리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요원' 부채비율 390%, 1년새 194%p↑…금호HT 등 연결제외, 자산규모 축소 탓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29 08:18:0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가 박명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호전기의 재무구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해 마련한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부채 규모를 줄였지만, 동시에 자산 규모가 대폭 축소돼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가 자산 매각 전보다도 오히려 부실해진 상태다.

지난해 크게 꺾인 실적도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줬다. 매출원가 확대로 영업손실이 커졌다. 중단 영업순이익이 발생한 덕분에 순손실 규모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지만, 지난해 역시 200억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해 자본총계가 그만큼 줄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390.9%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말과 비교해보면 부채비율이 불과 1년새 194.4%포인트 가량 늘었다.

부채총계는 이 기간 크게 줄었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356억원으로 전년 보다 1361억원 가량 감소했다. 부채 감소 몫의 대부분은 차입금이 차지했다. 2017년 말 2347억원대였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말 1117억원까지 축소됐다. 차입금 축소 규모는 1230억원으로, 이 기간 부채총계 감소 폭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총계가 대폭 줄어든 건 이 기간 계열사 매각 절차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금호에이치티(HT)와 루미마이크로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 금호HT는 차량용 라이트, 루미마이크로는 LED 조명 패키징 전문 기업이었다. 금호HT는 코스피 상장사로 그나마 안정적 실적을 이어오던 알짜 회사였다. 루미마이크로는 어려움이 컸던 곳이다.

금호HT와 루미마이크로 매각으로 금호전기 연결기준 재무지표에서 약 672억원대 부채가 빠져나갔다. 이들이 쥐고 있던 차입금도 그대로 지워지는 효과를 냈다. 이들 기업이 매각되기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면 금호HT와 루미마이크로 두 기업이 들고 있던 총 차입금은 520억원 가량이다. 금호전기는 이들 기업을 매각해 마련한 대금으로 차입금을 대거 상환했다.

금호HT와 루미마이크로 매각은 부채를 줄이는 효과도 냈지만 동시에 금호전기 연결기준 자산 규모를 크게 축소시키는 결과도 불렀다. 특히 금호HT의 경우 금호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자산을 갖고 있던 곳이다. 매각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금호HT 자산총계는 2086억원으로 같은 기간 금호전기 자산총계 2023억원과 엇비슷했다. 연결 재무에서 제외된 루미마이크로까지 합치면 약 2800억원대 자산이 이 기간 금호전기 연결기준 재무지표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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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것도 재무구조 약화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73억원, 영업손실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매출은 24%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 확대는 매출원가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원가는 918억원으로 매출액 773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333억원대 판관비를 지출하며 지난해보다 관리 비용을 더 쓴 것 역시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한 덕분에 순손실이 확대되는 건 막을 수 있었다. 루미마이크로 정리로 영업중단순이익이 대거 발생한 덕분이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연결재무지표에는 약 489억원대 영업중단순이익이 계상됐다. 루미마이크로와 금호HT 및 종속회사 톈진 금호HT가 종속기업에서 제외되면서 발생한 이익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역시 대규모 순손실은 피하지 못했다. 금호전기의 지난해 순손실은 209억원으로 전년도 2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 말 111억원대였던 결손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300억원을 넘어섰다. 자본총계가 그만큼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줬다.

금호전기의 재무건전성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대거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오히려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매각을 시도할 만한 알짜 자산도 남아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LED조명 시장이 급속도로 살아나지 않는 이상 금호전기가 과거 '번개표 형광등'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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