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슈어테크 플랫폼 설립 추진 'NF보험서비스' 안건 이사회 통과…하반기 서비스 출시 목표
원충희 기자공개 2020-06-10 08:13:1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인슈어테크 플랫폼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가칭 'NF보험서비스'로 명명된 플랫폼을 통해 네이버의 IT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특화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9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서비스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옛 네이버페이)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NF보험서비스 설립안건을 승인했다. 네이버의 기술력과 보험상담 및 상품유통채널이 결합된 인슈어테크 플랫폼으로 파악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에 출시할 보험서비스의 일환"이라며 "상반기 네이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금융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업계에선 NF보험서비스가 신규 보험사가 아닌 온라인 보험대리점(GA)의 성격을 지닌 법인으로 유추하고 있다. GA는 보험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설계를 상담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대형GA인 리치앤코의 경우 인슈어테크 전문 자회사 '리치플래닛'을 통해 어플리케이션(굿리치 앱)으로 보험가입 내역과 보장항목은 물론 향후 보험금 청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NF보험서비스도 이런 유형의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상품·서비스를 거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정보통신(ICT)기업과 결합을 통한 디지털화가 한창이다.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손잡고 만든 캐롯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한 더케이손보도 디지털 보험사 전환을 진행 중이며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를 통해 손보사 설립에 나섰다.
반면 네이버는 금융위원회 인가(라이선스)가 필요한 은행·증권·보험 등의 업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하는 형태의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최근 선보인 '네이버통장' 역시 2대 주주인 미래에셋대우와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적립과 예치금 수익의 더블혜택이 추가된 CMA통장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향점은 금융이력 부족으로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씬파일러(Thin Filer)'를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미래에셋캐피탈의 개인·소상공인 대출심사 지정대리인으로 승인받았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업체가 금융사로부터 대출이나 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같은 핵심업무를 최대 2년간 위탁받아 혁신 아이디어를 시범 운영해볼 수 있는 제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네이버페이를 통해 취득한 결제정보(판매현황·품목, 반품률, 쇼핑등급)를 활용해 차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작업을 맡는다.
네이버의 IT·AI기술로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 좀 더 정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반기에 선보일 NF보험서비스 또한 이 같은 형태의 금융소외계층에 특화된 상품 및 서비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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