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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 '빨간불'? 금감원, 현황 점검 착수 증권사 글로벌 투자자산 및 셀다운 현황 포함, 보험·자산운용사까지 확대

김장환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20-06-12 10:11:0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3: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점검에 착수했다. 증권사를 시작으로 자산운용·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으로 점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투자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명확한 부실 자산 현황 파악 역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해외 투자 자산 현황을 파악해 이달 30일까지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셀다운(재매각) 현황까지 포함해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의 가치 변동이 어떤 상태인지 상세히 분석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이 관련 점검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부실 자산 확대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제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IMF, WTO,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경제기구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율이 마이너스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하고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까지 최근 언급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다.

해외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해온 국내 증권사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충격파가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답사 등 시장 조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태여서 기존 투자한 부동산 자산의 실질 가치가 코로나 사태 후 어떻게 변동된 상황인지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다수다.

증권사 중에서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앞장선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적이다. 2016년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3억4000만달러), 2018년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달러), 비슷한 시기 잇따라 이뤄진 미국 호텔 투자 등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졌는데 현지에 직접 가서 실태를 파악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커졌다"며 "부동산 투자에 주력했던 곳일수록 부실이 갑자기 터질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문제들을 의식해 현황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를 시작으로 보험사와 자산운용 등 해외 대체투자 비중이 큰 금융권도 추가적인 검사 조치에 돌입할 계획도 세웠다. 보험사 경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꺾이자 해외 부동산과 신용파생상품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증권사뿐 아니라 이들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자산운용사가 부동산 자산 부실을 우려해 보험사나 증권사 등 계열사로 이를 넘겨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며 "이 때문에 금감원이 증권사에 셀다운 내역까지 함께 제출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나 보험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추세라 금융권 전반적인 투자 현황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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