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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통신업 파트너 대신 빅데이터센터 '심혈' 자체 빅데이터 역량 강화…통신·포털 이종산업과의 데이터 결합 용이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17 10:22: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다. 은행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을 주축으로 일부 사업에서 제휴를 맺고 있을 뿐이다.

이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MVNO사업과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도모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기조다.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KT의 수장인 구현모 사장과 접선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신한금융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5일 "현재로선 그룹 차원의 통신사 협업 추진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은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신사업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경우 SKT와 LG유플러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예컨대 SK텔레콤과는 소상공인의 영업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소상공인 매출과 같은 데이터를 확보해 다른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한DS도 LG유플러스와 함께 고객대상 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한 뒤 대외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향후에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금융소비자 데이터를 통신사와 공유해 마케팅서비스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순 사업 제휴와 달리 그룹 차원의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는 건 사뭇 다르다. 장기간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큰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을 도모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KB금융이 LG유플러스와 MVNO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리브M(Liiv M)다. 하나금융과 SKT가 공동출자한 핀테크 스타트업인 '핀크'도 마찬가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일찍이 그룹 차원의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윤종규 회장과 LG유플러스간 동맹관계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의 접선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MOU)를 시작했다. 이후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등의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같은 시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장동현 전 SKT 사장의 동맹관계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이어나갔다. 사실상 양사간의 협약은 2010년 하성민 전 SK텔레콤 사장 시절부터 시작된다. 당시 SK텔레콤은 하나카드에 4000억원을 투입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던 것이다.

SKT가 하나카드의 2대 주주(지분율 49%)로 등극하면서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SKT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 제휴협력(MOU)를 맺으며 알뜰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금융사와 이통사들의 협업이 활발해질 수 있었던 건 2018년 정부의 데이터 규제 혁신과 맞물려있다. 정부는 빅데이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업종 간 보유한 개인정보를 결합할 수 있게 있도록 했다. 통신과 금융, 의료 등 이종산업들의 데이터가 융합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통신사 파트너를 찾기 보다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선제적으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여러가지 사업들을 구상해왔다. 예컨대 고객접점 정보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고객여정(Customer Journey)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하고 서울 지역단위 금융 이슈를 발굴하는 등의 실험을 이어왔다.

현재 신한 빅데이터센터는 자체적으로 2500만명의 거래고객,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 900개의 전국 영업점을 활용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그룹차원에서도 통신, 포털, 유통 등 이종산업과의 데이터 결합을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성사된다면 신한카드-신한생명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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