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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법인 경영분석]후발주자 가람, 성장률은 평균 이상매출 성장률 지표 6위, 컨설팅·부동산중개·NPL투자자문 등 사업 다변화 효과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18 10:00:36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은 업계 최하위 법인이다. 2007년 13개 대형법인 체제가 확립된 이후 한차례 탈꼴찌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계속해서 탈꼴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인은 영업 철학이 경쟁사와 다르기 때문이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은 '공정성'에 무게를 두고 무리하게 영업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인 경쟁사들이 모두 5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가람감정평가법인은 여전히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람감정평가법인의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평균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과 NPL투자자문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업계 평균 성장률을 넘어서며 지속 성장 중이다. 향후 이 정도 수준의 성장률이 이어질 경우 하위권 탈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이 설립된 시기는 2000년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21세기에 출범했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의 등장으로 감정평가법인의 수는 27개로 늘었다. 한정된 파이를 경쟁사들이 나눠 먹는 형국이었던 터라 후발주자였던 가람감정평가법인이 시장에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다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일이 벌어지면서 가람감정평가법인도 단번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 2006년부터 부동산가격 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재산세와 거래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이 현실화했다. 이때 국토교통부가 공신력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감정평가법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합병을 선택했고, 일부는 순혈주의를 표방했다.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감정평가법인은 합병을 택했고, 2위인 제일감정평가법인은 순혈주의를 표방했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의 선택은 합병이었다. 2005년 먼저 다우감정평가법인을 흡수합병했다. 그리고 2007년 동국감정평가법인을 마저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3개 법인이 합병해 몸집을 키워 후발주자란 감점요인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초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대형법인 체제가 확립된 2007년 가람감정평가법인은 매출 285억원을 기록하며 최하위인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외형도 3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후로도 2010년까지 반등하지 못하며 28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경쟁사인 가온감정평가법인이 큰 폭의 역성장을 하면서 어부지리로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업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2010년 이후 가람감정평가법인의 외형 성장세가 업계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은 2011년 4.6%의 장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려갔고 작년엔 설립이래 최고 성적인 4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5.7% 수준이다. 이는 업계 평균 성장률인 5.2%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매출 성장률로만 보면 업계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가람감정평가법인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7개 법인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태평양(5.6%), 대화(5.6%), 경일(5%) 등 3개 법인은 5%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래새한(4.7%), 중앙(3.6%), 제일(3.4%), 나라(1.9%)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평균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상위권 업체와의 격차고 차츰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10년 1위였던 나라감정평가법인과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당시 나라감정평가법인과 가람감정평가법인의 격차는 215억원이었는데, 작년엔 12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이 이처럼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은 사업 다각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은 여러개의 자회사를 두고 컨설팅은 물론 부동산 중개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매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2013년 케이앤알컨설팅부동산중개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실물자산 중개를 진행 중인데, 올해 들어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가람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다수의 중개실적을 쌓았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는 주로 오피스 빌딩과 물류창고 위주로 하고 있다.

이어 국민토지보상㈜을 설립하고 공익사업법상 토지수용업무 관련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컨설팅 영역은 토지수용 이외에 도시개발사업, 용역 대행 등 차츰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NPL 투자자문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가람감정평가법인은 업계에서 NPL 투자부문에서 만큼은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졌다. NPL 투자를 하는 대형 운용사의 일감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꾸준히 실적을 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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