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스핀오프 명암]신약개발 전환기…바빠진 제약사 분사 시계⑩오너 직접 주도·전문경영인 영입…목적·상황 따라 다양한 분사전략
서은내 기자공개 2020-06-17 08:27:42
[편집자주]
바이오텍 스핀오프가 활발해지고 있다. 스핀오프는 영화나 게임의 설정을 토대로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텍 스핀오프는 특정 기술이나 신약 물질을 따로 떼어내 독립하는 것이다. 미국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스핀오프가 활발해지고 있다. 스핀오프는 개발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주주별 득실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별 스핀오프 방식, 분사 후 주주 구성 등 유형을 살펴보고 이해득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다수의 제약사들이 자회사 스핀오프 대열에 합류했다. 제네릭이나 수입의약품 판매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제약사들이 스핀오프에 적극적이다. 회사 내 신약개발 사업부나 연구소에서 해오던 연구개발을 보다 가속화시키겠다는 의미다.각 회사들마다 처한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의 스핀오프 구조를 만들었다. 자회사 설립 후 회사의 특정 파이프라인을 이전하는 방식에서부터 물적분할,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방법도 있다. 외부에서 물질을 가지고 오면서 회사의 핵심 연구개발진들을 투입시키는 합작사 설립의 경우도 있다.
◇ 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전 부회장 이뮤노멧 사업에 집중
한올바이오파마(옛 한올제약)는 2015년 오너2세 김성욱 전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이 직접 스핀오프를 주도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진행해오던 항암연구과제를 기반으로 미국에 이뮤노멧(IMMUNOMET)테라퓨틱스를 만들었다. 올초 이후 김성욱 전 부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고 이뮤노멧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뮤노멧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뮤노멧은 대사항암제 IM156 임상이 현재 진행 중이다. IM156은 바이구아나이드(Biguanide)에서 추출한 소분자 경구 약물로서 강력한 산화성 인산화 억제제다. 올초 회사는 임상1상 결과 IM156은 주요 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새로운 발암화 인자로서 역할이 규명된 콤플렉스 원(Complex 1) 단백질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말 이뮤노멧은 한 차례 최대주주가 바뀐 바 있다. 국내 ICT업체 인콘이 70억원 규모의 이뮤노멧 전환사채에 투자, 주식으로 전환하며 19.4% 지분을 취득했다. 이전까지는 김성욱 대표가 약 1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올초 인콘은 28억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22%까지 높였다. 한올바이오파마의 현재 이뮤노멧 지분율은 11.5%다.
비슷한 시기 유한양행은 외부 기술과 내부 임상개발 역량을 합친 형태로 합작 자회사를 만들었다.'이뮨온시아'를 설립했다. 면역항암제 개발벤처 이뮨온시아가 2016년 유한양행에서 스핀오프됐다. 미국 항체신약 개발회사 소렌토와 합작한 형태다. 소렌토는 3가지 면역체크포인트 항체 물질을, 유한양행은 비임상, 임상연구개발 경험을 가진 핵심 인력들을 이뮨온시아에 배치시켰다.
유한양행과 소렌토가 51대 49로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였다. 유한양행의 설립 출자금은 121억원이었다. 이후 이뮨온시아는 시리즈B 단계로 파라투스SP사모투자조합을 통해 435억원을 펀딩 받았고 유한양행도 150억원만큼 참여했다. 후속 투자까지 합치면 유한양행의 지분윤 약 47%로 추산된다.
유한양행과 소렌토가 51대 49로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였다. 유한양행의 설립 출자금은 121억원이었다. 이후 이뮨온시아는 시리즈B 단계로 파라투스SP사모투자조합을 통해 435억원을 펀딩 받았고 유한양행도 150억원만큼 참여했다. 후속 투자까지 합치면 유한양행의 지분윤 약 47% 가량으로 보인다.
이뮨온시아는 소렌토로부터 총 3가지 신약 물질을 이전 받았다. 가져온 물질 중 하나는 향후 사업화할 수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소렌토와 이뮨온시아가 권리를 나눠 가졌다. 또다른 두 가지 물질은 이뮨온시아가 100% 사업화권리를 보유하는 구조다.
◇ 제약사 신약개발 속도전…물적·인적 분할로 자회사 설립
비상장사인 유영제약은 자회사 스핀오프 과정에서 인적분할의 독특한 구조를 짰다. 인적분할은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과 달리 신설 법인의 주주 구성이 기존 모회사의 주주 구성과 동일해진다. 다만 모기업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자사주 해당분 만큼은 모회사가 신설법인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유영제약은 지난해 5월 연구소 내 바이오 신약개발 부문을 스핀오프 해서 셀랩메드를 설립했다. 유영은 약 3년 전부터 자회사 분사 계획을 세워왔다. 제약사 연구소의 장점인 제품화 역량과 벤처로서의 과감한 신약개발 역량을 합쳤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셀랩메드 설립 직전인 2018년 말 유영제약은 유우평 대표이사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이후 2019년 인적분할 결과 유영제약이 셀랩메드 주식 1464주를 소유하게 됐다. 나머지 주주 구성은 유영제약의 주주 구성과 같다. 오너2세 유우평 대표 등이 주요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영제약 사례를 제외하고 최근 제약사에서 스핀오프한 대부분의 자회사는 100% 종속기업으로 분사하는 경우가 많다. 명문제약이나 일동제약, 제일약품 모두 신약개발 전문벤처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명문제약은 2018년 5월 명문제약과 명문바이오로 사업을 분할했다. 단순 물적 분할의 방식으로 명문바이오가 명문제약의 100% 종속회사로 놓이는 구조다. 명문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 국내 대학, 벤처 등으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인했다. 현재 항암제, 치매치료제 등의 원료물질연구를 진행 중이다. 내부 신약연구팀, 합성연구팀으로 구성돼있다. 명문제약 부사장 출신인 장사정 대표가 명문바이오 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NRDO(개발중심 바이오텍) 전문 벤처 아이디언스를 지난해 설립했다. 초기 5억원을 출자한 이후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아이디언스 역시 일동제약의 100% 자회사이다. 아이디언스는 외부에서 주요 신약 기술을 라이선스인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동제약에서 연구 중이던 항암신약 후보물질도 이전받았다.
올초 제일약품이 설립한 온코닉테라퓨틱스도 비슷한 구조다. 초기 25억원을 투자해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제일약품에서 연구해오던 신약 파이프라인 중 일정 수준에 오른 물질을 온코닉으로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20년간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를 경험한 존김 전 크리스탈 지노믹스 부사장을 CEO로 영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2019년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면서 회사 핵심 연구개발진을 자회사에 투입했다. 이민석 전 대웅제약 연구소장이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를 맡았다. 대웅테라퓨틱스는 DDS(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대웅이 21억원을 출자해 70%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이민석 대표가 투자해 초기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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